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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고생합시다

-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정연순 회장 페이스북 2016. 12. 2


이번주는 놀라움보다는 분노로 우리들을 다 태울 것 같은 날들입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가 하늘을 찌르는 듯 분명하고 높은데도,

대의기구라고들 앉아 계시는 여의도는 헛발질에,

청와대는 꿈쩍을 하지 않네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좀 더 명확하게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밖에요.

대의 민주주의에서 대표를 잘못 뽑은 사람, 역시 주권자들입니다.


나는 안했다, 다른 사람들이다 이렇게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서 그 일부분으로서 우리는 이 공동체를 굴려갈 책임이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국민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여러가지로 드러내는 일 외에,

직접 탄핵의 발의와 의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도 여의도에 있는 300명의 국회의원이며,

야 3당은 모두를 모아도 200명이 넘지 않습니다.



분노와 의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현실은 매우 냉정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열정'과 동시에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후자는 다시 말하면 '정치력'입니다.

국회가 그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달라고,

민변은 이미 지난 박통 담화 직후 성명에서 밝혔습니다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지난 며칠은 그 반대였고,

이미 엎지러진 물은 상당합니다.


여의도가 정치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이라도 보여야 하겠습니다.

너무 무겁고 힘든 짐이나,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욕하지 말고 가야 합니다.

결연하게 박정권 퇴진의 전선으로 모일 것을 계속 성의있게 촉구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단지 개인 박근혜의 퇴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제와 구습의 퇴진이기도 합니다.

그 전선에 사람을 모으는 것은

'끓어 오르는 분노'와 '비방과 폭로의 연속'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짧게는 가능할 지 몰라도, 길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박대통령 퇴진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생각한다면,

눈앞의 분열과 비방은 우리 스스로가 자제해야 마땅합니다.

새로운 세상은 사람에 대한 '신뢰' 를 가지고

끝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칠 줄 모르는 '실천'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 당, 정의당, 무소속,

심지어는 비박계라 불리는 새누리당의 의원까지를 끌어들여야 하는 고단한 작업입니다.


괜시리 긴 글 쓰나 싶지만,

우리 스스로를 다시금 다독이며,

아직도 끝이 안 보이는 이 싸움을 끝내 이기기 위해,

고언 드립니다.


내일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