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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당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KBS만 토론에 1건만 할애했을 뿐, JTBC가 대선 보도의 절반 이상인 8건을 토론으로 채우는 등 타사는 비중을 크게 뒀습니다.


토론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적폐청산’ 관련 설전에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JTBC는 문재인 후보 발언을 옮긴 자막에서 큰 오류를 범해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치명적인 자막 오류…보도 지운 JTBC


첫 대선주자 토론이 있었던 4월 13일, 7개 방송사 모두 토론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 공방을 전하는 보도가 빠지지 않았는데요. JTBC는 이를 보도하던 중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자막 오류를 범했습니다.


JTBC <한 마디마다 ‘불꽃’ 튄 양강>(2017. 4. 13)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적폐 청산’ 관련 설전을 전하던 중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비판하셨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아니겠는가”라고 묻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지금 국정농단 세력, 적폐세력이 어딥니까. 박근혜 정권, 거기 함께했던 구 여권 정당들, 그게 적페세력 아닙니까”이라고 답한 문재인 후보의 논쟁을 보여줬습니다.


△ 문재인 후보의 발언 자막으로 왜곡한 JTBC(4/13)


그런데 이 장면에서 문 후보 발언을 받아쓴 자막이 매우 왜곡됐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적폐세력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국민이 무슨 잘못입니까. 적폐세력이 아닙니까”라고만 써버린 겁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의 음성이 동시에 방송되기는 했지만 만약 자막으로만 보도를 접한 시청자가 있다면, 마치 문 후보가 국민을 적폐세력에 비유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자막입니다. JTBC는 안 후보의 발언과 다른 토론 상황에서의 자막은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했습니다.


△ 문재인 후보의 발언 제대로 처리한 SBS(4/13)


JTBC는 해당 자막에 큰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는지,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는 문 후보의 해당 발언 장면을 아예 잘라내 버렸습니다.


현재 JTBC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는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 받는다고 하면서 저를 비판하셨는데요.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니겠습니까”라는 안철수 후보 발언에 문재인 후보가 “국민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국민들을 적폐세력이라 한 우리 안 후보님 말씀이야말로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라고 답한 것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이날 KBS를 제외한 6개 방송사 모두 이 ‘적폐 청산 설전’을 보도했는데 유독 JTBC에서만 이런 자막 오류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