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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이라는 장르의 음악.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열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뮤지션들 역시 그들이 표방하는 음악의 한 지류를 락이라는 장르에 연원을 두고자 했으며, 또 그런 모습으로 보여주기를 무척이나 원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약보다도 더 강렬한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대중으로부터의 인기일 것입니다. 가끔 달콤한 환상처럼 어느 정도 인기라는 것을 누렸던 가수 중에는 정말로 되지도 않고 먹히지도 않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자신의 음악성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를 락커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몰매(?)를 맞고 쫓겨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 보신다면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아랫배에 힘 바짝주고 말씀 드려야겠지요. 대표적으로 무뇌충?.... 쿨럭...

한국 락음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신중현. 그의 아들 신대철 또한 80년대를 대표하는 락 그룹 시나위의 리더였지요. 시나위의 멤버로 가장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가수는... 김종서가 아닐까 싶어요. 굳이 인연의 끈을 연결시키려 한다면 서태지 역시 시나위와 무관하지는 않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락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은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다 보니 먹고 사는 것에 신경을 쓰느라 락이란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가끔은 인터넷을 통해 락 음악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또 우연히 찾게 된 곡은 추억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듣곤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느끼게 되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예전에 LP판으로 듣던 락과 지금의 변형되거나 진화된 락과는 뭐라 언급하기 힘든 차이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추억 속으로 잠시 올라가 보면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에서부터 대학과정을 밟았던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이 그래도 락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도 각 고등학교에는 밴드를 하던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은 봄이나 가을에 열리는 학교 축제에서 그동안 골방(써클룸이나 연습실)에서 수도 없이 연습했던 실력을 공식적인 무대에 올라 마음껏 연주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락 워너비로서의 학생들에게는 주다스 프리스트, 딥 퍼플, 스콜피언스와 같은 락과 헤비메탈을 넘나드는 외국 밴드까지는 차치하더라도  '송골매'나 '건아들', '활주로'의 음악에 대한 연주와 노래는 일종의 통관의례였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력있는 친구들은 '송골매'의 '승무'와 비교해 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멋진 음악을 직접 작사·작곡하여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었고 말입니다.


송골매의 베스트 앨범 쟈켓. 아랫쪽에 앉아있는 구창모와 배철수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승무는 이 베스트 앨범 1면 12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이미 3집 앨범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던 곡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만 하더라도 당시 유명했던 교내 밴드가 2개가 있었는데 주변 축제에 자주 불려 나가다 보니 어느새 소문이 돌았는지 프로세계에 있는 뮤지션들과 접촉도 곧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시나위의 멤버가 되었다는 친구도 있었고, 들국화에 잠시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배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요즘 들어 락이란 음악 장르는 거의 잊혀진 것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마나 명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김종서나 윤도현 밴드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아들에게는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 정도가 있을 테지요. 아!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갑자기 연예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이며 예능 늦둥이로 거듭나고 있는 부활의 실질적인 리더 김태원이 그 시절의 에피소드를 토해냄으로써 어느 정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모양새는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락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백과사전에 언급된 락은 한국적인 락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만 그 근원은 1950년대 중반으로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 시기에 처음 미국에서부터 발생했다고 하는 락이란 음악 장르는 여러가지 음악적인 양식이나 요소를 짬뽕시킴으로써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퍼지게 되었던 거지요. 개략적인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여기[다음 백과사전 락]를 클릭해 주세요.

그런데...... 뜬금없이 그 잊혀질 것 같았던 락이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이는 묘한 느낌을 가진 4명의 남자들로 인해 다시 뜨겁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누구냐고요? 아! 대답을 하기도 전에 모두가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요즘 표절시비와 음악챠트 1위라는 이슈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인조 밴드 씨엔블루입니다.


씨엔블루 멤버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순서대로 강민혁, 정용화, 이정신, 이종현입니다. 워낙에 정용화는 많이 알려졌으니까 패스하고요, 개인적으로 사진만 본다면 아랫쪽 좌측에 있는 이종현의 모습에 살떨리는 부러움을 갖게 되네요.



지난 1월 8일, 저도 씨엔블루가 발표했던 티저 영상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나름대로 강한 인상을 받았었기에 여러 분들과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 티저 영상에 관한 포스트를 발행했었지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디밴드 와이낫과의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런 찝찝함 속에서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그룹입니다.

개인적으로 씨엔블루가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그룹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방송국이 해결하지 못한 라이브 시스템에서 야기된 핸드싱크 논란이나 '외톨이야'에 대한 표절 사건하고는 다르게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송국의 시스템상 직접 연주를 하지 못하고 핸드싱크를 했던 것으로 야기된 그들의 음악성에 대한 진정성 논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입니다. 또한 발표한 곡에 대한 표절에 있어서는 그들이 표출한 최고의 음색을 통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둬야 할 것입니다.

항간에서는 그렇게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라면 "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곡가에게서 음악을 사서 불러야 했나?"라는 그럴 듯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만든 자신들의 노래를 하고 싶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다만, 일본에서부터 활동했던 재능있는 그룹이 한 기획사와 메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되었고, 기획사에서는 타이틀 곡을 지정하여 활동할 수 있게 했을 겁니다. 계약 관계의 연예인 입장에서는 기획사가 밀고 있는 그 곡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씨엔블루는 팬들에게 어필되도록, 팬들이 감동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끌어 올리며 무대에 섰겠지요.

어찌되었건 씨엔블루는 요즘 가요계의 흐름과는 궤도를 달리하고 있는 몇 안되는 뮤지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얼마 만큼 자신들의 컬러를 개척하고, 유지하고, 확산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씨엔블루의 홍대앞 게릴라 콘서트 장면입니다.



일본에서는 거리공연도 꽤나 많이 했다고 하죠? 그 땅개 정신을, 그 배고픔을 잊지 않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그룹임에는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공연의 신 김장훈[▶ 불탄의 네이버 블로그 : 김장훈 그를 보면 유쾌하다]도 이들 그룹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 무대에 올랐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며 긴장한 탓에 실수를 하는 신출내기 그룹이 귀여워 보였을지 모릅니다. 또 자신이 걸어왔던 것과 같은 밴드로서의 동질감도 느꼈을 지 모를 일이지요. 장근석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쏟아냈다는 이들에 대한 찬사에는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음악적으로는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 거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이제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한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씨엔블루가 CF 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등극했다고 합니다. 의류브랜드 NII와 더스투하우스를 비롯해 보름이 조금 지난 사이에 3개의 업체와 CF 계약을 체결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씨엔블루가 광고하는 교복 브랜드 스쿨룩스.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를 소품으로 들고 나온 모습이 돋보이네요. 그런데 저 스쿨룩스걸은 누구일까요?



오늘은 그 중에서 빅뱅과 신세경을 비롯한 초호화 멤버들이 광고모델로 활동을 했었고, 아이돌 출신 토니 안이 대표로 있어 화제가 되었던 2010 스쿨룩스 광고모델로 씨엔블루가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문의 포스트,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