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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다.
사위에 일점 빛이라도 억누르겠다는 듯 비가 내린다.
후두둑 빗줄기에 몸이 떨려온다.

오해와 편견을 선의로 감싸려 했던 1라운드는 실패
-희망은 언제나 그랬듯이 구치소의 한켠에서 시련과 싸워야 한다.

시작과 끝은 원래부터 태생을 같이 한다.
담금질을 이겨내지 못한 강철이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고난은 늘 새로운 길을 걷도록 강요하는 거다.


출처 - 경향신문










늦은 밤, 토독토독 자판소리가 일어난다.
타임라인을 밝히기 위한 의식이 깨어남이다.
거꾸로 가는 역사의 시계바늘을 봐야 하는 헛헛한 웃음이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토록 두렵게 만든 걸까?
무얼 그리 숨겨야 할 게 이리도 많았단 말인가?
사자굴로 들어가는 순간의 감님의 의연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는가?

아! 초조해 하는 그들을 본다는 게 이다지도 맥 빠지는 일일 줄이야.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오히려 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셈이 되어가고 있느니......

기억하는가?

너희는 조금씩 갉아 먹지만 /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이 노랫말 처럼 제대로 된 한 번이면 끝낼 수도 있잖은가 말이다.

"거짓 선전 분열의 음모 / 꺾어버리고 하나 되어 나간다"는 불꽃에
1라운드 승리자로서의 그들은 기꺼이 기름 역할을 해주게 될 테니까.

그러니 이참에 우리가 하나 되길 간절히 원하고 행동하게 된다면
우리로서는 잃은 것 하나 없게 되는 거다.
게다가 이미 국민의 의식은 이에 발 맞춰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과 같은 못난 행동을 지속할수록 그들에 대한 실망과 우려는
범국민적 연대감으로 피어나게 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것.

어쩌면 우리는 역사의 기록 앞에서
한나라당 홍 대표와 검찰에게 무한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10.26뿐만 아니라 4월과 12월의 승리를 견인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그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