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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에게 여친이 없는 이유는?





여럿이 모인 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이끄는 리더의 카리스마 때문이에요. 뒤에서 남들이 하라는대로 마지못해 따라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기대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예요. 특히 여자들은 리더십 있는 남자들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솔선수범하는 남자가 능력있어 보이니까요.

특별한 조건과 뛰어난 외모를 갖추지 않았는데도 모임 자리에서 유난히 사람을 끌고 여자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남자들의 공통점은 유머가 있는 남자예요. 그래서 남자는 인터넷 유머를 공부해서는 여자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어요. 하지만 자칫 잘못해 썰렁하게 만들게 되면 오히려 안하느니 못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어요.





남자가 소개팅 자리에 나갔어요. 소위 말하는 폭탄을 목격하고는 툴툴거리기 시작해요. 며칠 후 남자는 본인이 매너 없는 남자라는 소문이 학교에 쫙 깔렸다는 걸 알게 되요. 결국 남자는 그 이후로 여자친구를 사귀기는 커녕 소개팅조차 제대로 해보질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버려요. 못 생긴 여자에게도 친절하라는 '연예 제1의 정석' 1조 1항을 철저하게 무시했던 결과라는 걸 그 남자는 지금도 모르고 있어요.


두 남자를 걷어찬 여자가 남자를 받아들인 이유는?


같은 과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남자 후배, 볼수록 귀여워요. 약간 당돌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축제 때 술을 먹고 만취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무조건 사귀자고 고백을 해요. 여자에게는 청혼에 대한 프로포즈 만큼이나 첫만남에 대한 프로포즈에도 나름대로 멋진 환상을 갖고 있어요. 속은 상하지만 철부지 어린애랑 사귈 수는 없으니 과감히 "No!"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떠나요.

그 사건이 기억에서 잊혀질 때 쯤, 동아리에 얼굴이 귀엽게 생긴데다가 춤도 잘 추고 애교도 많아서 여자 선배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던 남자 후배에게서 또다시 데이트 신청이 들어 와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여자는 일부러 숨겨야 해요. 그게 여자예요.

그런데 너무나 좋았던 남자 후배에 대한 기대가 첫만남부터 여지없이 깨져버리기 시작해요. 쌩뚱맞게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정장을 입고 와서는 청국장집에서 밥을 먹자고 하더니 노래방에서는 아저씨들의 전유물인 트로트만 불러요. 그 여자는 노래방 타임이 30분이나 더 남았지만 "No!!!"라는 악다구니만 남긴 채 또다시 탈출을 시도하게 돼요.

여자는 중간고사를 너무 개판으로 봐서 속이 상해 있어요. 갑자기 과 후배가 기분전환 시켜준다고 불러내는 거예요. 클럽에 가서 신나게 춤도 추고, 맥주 한 잔도 하고 같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여자의 손을 잡는 거예요. 너무 당황됐지만 여자는 그런 후배의 부드러운 손이 너무 따뜻하고 듬직하게 느껴졌어요.





이제 그 여자에게 그 남자는 후배인데도 오빠 같기도 한 너무나 사랑스런 남자친구가 되었어요.


캡틴 박지성의 리얼로그


한동안 스타본능을 억누르는 듯 하더니 남아공 월드컵이 임박해 오면서 대한민국을 끓어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고 하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 작정을 한 것 처럼 최근 박지성의 경기력을 보고 있으면 16강보다도 높은 곳을 꿈꾸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축구는 열한명의 선수와 열두번째 전사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하는 경기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믿음을 비껴가고 있는 듯한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국민들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캡틴 박지성을 연호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1등 신랑감 중에 박지성이 끼여 있을까요? 정말로 바보같은 질문이지요?

2002 월드컵 이후 훈남의 전사로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묻지마 연호를 받아왔던 박지성이기에 뭇 여성들의 마음 속에 박지성은 살아있는 백마 탄 왕자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박지성이 맨유에 둥지를 튼 것이 2005년 7월이니까 벌써 다섯 시즌 째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의 역사와 함께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는 차붐의 맥을 잇는, 어쩌면 그보다 더 엄청난 신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일 겁니다.




올해 그의 나이 30살. 그래도 여타의 종목에 비해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한 것이 축구나 야구가 아닐까 싶네요. 언젠가 박지성이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전북에서 뛰고 있는 김상식 선수가 질문을 했더랬습니다. 솔직히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말이죠. 그때 박지성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죠? 월드컵을 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을 꿈꾸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그렇지만 지금의 몸상태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봤을 때는 마음의 준비가 어느 정도는 필요치 않겠냐고......

지난 2월 박지성은 향후 3년동안은 맨유에 남는 것에 대한 재계약에 사인을 했지요.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박지성의 연봉이 73억원 안팎이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루에 2,0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거지요.





심장이 두개다, 꺼지지 않는 엔진을 가지고 있다, 평발로 90분을 뛰는데 여타의 선수들보다 2배나 더 뛴다, 그러면서도 한번도 지쳐보이질 않는다, 모기같은 존재다, 그가 경기장에 나오면 개고기송으로 찬양하라.....

박지성이 아시아마케팅을 위한 유니폼 판매원이 아니라는 걸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언론들이 평가할 때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를 바라보는 맨유팬이나 언론의 시선에는 많은 편차가 보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10년이 지나면 기억에도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다소 허망한 이야기들을 말이죠.

그래도 축구의 변방국가인 대한민국에게 16강이라는 것을 그렇게나 쉽게 전망할 수 있게 하는 겁없음을 선물한 것도 따지고 보면 박지성을 비롯한 2002년도의 태극전사들의 몫이였을 겁니다. 그때는 거의 막내였겠지만 앞으로는 가장 형님이 된 위치에서 주장의 완장을 차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겠지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