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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 힘들지 않으셨나요? 자동차도 행인들도 모두가 어기적거리는 움직임을 해야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문에 드리워진 커튼을 제껴보니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있더군요. 분명히 잠에서 깨어났는데 여전히 꿈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내려도 너무 내린 눈 때문에 오늘도 참 힘들겠구나 싶은 마음부터 들게 되더랍니다.

어쩌다 가끔 보게 되는 함박눈은 마음을 포근하게 하지요. 그리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도 떠올리게 합니다. 아빠가 사주시던 군고구마나 영화관 앞에서 애인과 함께 서로 입에 넣어주던 군밤도 생각나고요.

그런데 이번 겨울에는 너무나 많은 눈이 내렸네요. 강원도 지역은 벌써 며칠 째 폭설에 시달리고 있고, 남쪽 지역 일부학교에서는 오늘 임시 휴교를 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라는 것은 '엘리뇨 모도키 현상'에 의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이유와 일맥상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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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이 보기 힘든 지역까지 올해는 골고루 뿌려준다는 것에 있어서는 감성적으로 흐뭇한 일이지만 생업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결코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옛부터 눈이 많으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올 여름에는 엄청난 비와 무더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유난히 더위에 약한 우리 가족들의 건강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아이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아직도 남아 있네요.

"아빠! 차들이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있나봐요."
"하하~ 그렇구나. 저렇게 흰눈을 한뼘이나 넘게 덮고 있으니 따뜻할 것도 같구나."

아마 자동차 주인들은 뒤늦은 출근길에 많은 고생들을 하게 될 겁니다. 시야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큼만 눈을 쓸어낸 차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아침입니다. 다소 늦은 출근이 되더라도 준비를 단단히 했어야 될 텐데...... 모쪼록 안전운행과 더불어 사건·사고가 없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날씨가 푸근해서 쌓인 눈들이 녹아내려야 그나마 나을 텐데 얼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네요. 퇴근길에는 좀더 마음의 여유를 두면서 귀가하시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은 오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