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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그리워하며 60





낮은 목소리
아주 가끔은 사그라지다
끝내 들리지도 않으면


비 내리고
회색 민들레 마지막 떨림처럼
찢어진 하늘 위로 눈빛 던지고


잠시 외면도 못할 시간
짧았을까
어떤 느낌도 갖지 못할 정도로
내 사랑이 저물었을까


이내 생기 잃고 
돌아눕는 미련
이불이며 베개며 모두를 적시더니
몇 해 동안 익숙해진 그 살내음마저
멀어진 거리만치 고개 떨굴 뿐


미치도록 부여잡은 그리움에는
핏물 밴 손톱자국이 깊기만 하다


- 060822.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