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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잡힌 메뚜기가 바둥거린다
그래, 그 넓고 끝간 곳 없는 뒤편 세상으로
한달음에 나서고픈 몸짓이겠지




헌데 어떠냐
낮게 엎드려 이어온 찌질한 삶을
그 잘난 처세인 양 저공비행만 하지 않더냐
하니, 오늘 만큼은 높이높이 비상하자꾸나




저 좁은 곳을 통과하면
넓게 툭 터져 나오는 시야에 들 수 있겠지
그러니 여기서 멈출 순 없는 것이야




세상은 그렇게 내게로 오고
또 그렇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산성에 쌓인 세월의 군상(群像)이 너무 두텁다


-  090817.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