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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산업, 굳이 미키마우스나 헬로키티, 피카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우리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둘리를 비롯한 마시마로, 뽀로로, 뿌까, 딸기 등과 같은 캐릭터들을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실현해 나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흡족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오늘 서울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캐릭터산업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보다 더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캐릭터 상품의 개발과정에서부터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캐릭터는 무엇보다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이템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출판 등과 같은 다양한 매체의 2차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을 뿐더러 의류나 문구, 생활용품과 같은 다양한 제품에 융합시킬 수도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캐릭터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지역경제나 국가경제에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테고요.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배경화면에도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공장 안부럽다."는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나 서울시의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우리나라 캐릭터라이선스 시장의 절반 이상은 외산캐릭터에 내어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니 서울시에서도 2008년부터는 부랴부랴 캐릭터피겨상품에 대한 제작지원을 시작하였고, 그에 대한 결과로 아래와 같이 모기눈곱 만한 결실이나마 얻어낼 수 있었나 봅니다.

 

철인 캉타우

로보트 태권V

던전앤파이터


이러한 성과에 스스로 고무되었는지 올해는 좀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과제 제시하고 있더랍니다. 어찌되었건 캐릭터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불탄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닌데요, 서울시가 제시한 3단계 지원과제가 어떤 것들인지 잠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화된 캐릭터시장에 대응한 상품의 기획·개발 능력 강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제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에 마련한 방안은 무엇일까요?

'캐릭터 아이디어 상품 제작지원'과 '스타피겨 제작지원'을 새롭게 추진함으로써 캐릭터상품에 대한 제작지원을 다변화하고, 우수 캐릭터상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캐릭터 아이디어 상품 제작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과 국산 캐릭터를 융합한 상품개발에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총 5편을 선정하여 편당 최고 4천만원 범위 내에서 차등지원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의 상품성을 높이고 국산캐릭터의 사용도 확대하는 효과를 통해 국내 캐릭터라이선스 업체와 좋은 상품을 갖춘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하는 성공모델을 기대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
스타피겨 제작지원' 사업은 어떤 사업일까요? 인기 콘텐츠와 연계한 캐릭터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인기 스타를 소재로 한 피겨상품 2편을 선정하고 편당 최고 8천만원 범위 내에서 차등지원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내·외 인기스타를 활용한 피겨상품을 통해 국산 피겨상품의 인지도 상승과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겠다는 거겠죠.


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기초 인프라 강화


캐릭터산업의 기초인프라를 강화시킨다는 것은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강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할 것입니다. 물론, 캐릭터 유통을 위한 시스템 인프라 조성도 필요하겠고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서울시가 선택한 방안은 바로 국산 캐릭터 정보를 전자적으로 관리하고 온라인으로 저작권 거래와 사용권 취득이 용이한 '캐릭터 오픈마켓'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서울시가 밝히고 있듯이 라이선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해외 유명 캐릭터에 비해 국산 캐릭터의 경우에는 일부 유명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홍보가 취약하고 무단사용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캐릭터라이선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캐릭터에 대한 사용권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거겠죠.

'캐릭터 오픈마켓'이 구축되면 캐릭터를 활용하고 싶은 업체에서는 필요한 캐릭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캐릭터 사용권과 관련된 거래도 할 수 있게 될 터이니 그만큼 국내 캐릭터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시민 참여 사업을 통한 국내 캐릭터산업의 저변확대


서울시는 국내 캐릭터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민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아트피겨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겠다고 합니다.

아트피겨는 1990년대 중반 홍콩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양이 똑같은 장난감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 넣어 감상용이나 장식용, 수집용으로 내놓으며 펴져 나간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 일반적으로 아트토이, 디자인토이로도 불리고 있다죠?



어쨌거나 머리에 종소리가 들릴 정도로 눈에 확 띄는 지원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렇게 조금씩이나마 시작하려는 모습을 본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국내 캐릭터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흘렸을 누군가의 눈물이 서서히 인정 받는 것 같기도 하고요.

"둘리 캐릭터를 갖고 캐나다 같은 곳으로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자신의 참담함을 토로했던 김수정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가슴 먹먹함을 느꼈던 불탄입니다. 앞으로는 캐릭터산업 종사자들이 힘차게 외치는 파이팅 구호와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