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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YTN에서는 연금복권520의 추첨방송을 했다. 7월 6일에 있었던 첫회에 이어 두번째 방송이었다. 아마도 방송이 있었던 지난 수요일 저녁 7시 40분 쯤에는 연금복권520의 추첨을 생방으로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YTN 방송을 시청했을 거다.

연금복권이라는 것, 다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 보인다. 그러니 제2의 로또 열풍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 거겠지. 덜컥 1등에 당첨이라도 된다면 매월 500만 원씩 20년 동안 받을 수 있을 터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싶다.

그렇다면 이 연금복권520의 주요 구매층은 과연 누구일까?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본다면 누구나 답을 내 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연금복권연금복권


맞다. 연금복권520의 주요 구매층은 바로 40~50대이다.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답이었을 게다.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스스로가 40대 중반이기 때문에 쉽게 그 답을 얻어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기사 아직 젊디젊은 20~30대에게는 매월 500만 원씩 20년을 지급된다는 것이 좋다는 건 사실이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열광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에 비해 60~70대 노년층에게는 어떨까? '앞으로 20년 동안'이라고 먼 미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현실감을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닐까? 어쩌면 복권 당첨과 같은 일은 '하늘이 내린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 같은 것'이라 여기며 처음부터 구매할 생각조차 갖지 않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지금 이 시점부터 20년 동안 쭈욱~'이란 말에 가장 현실적인 매력을 가질만한 연령층은 아무래도 40~50대로 압축되는 것 같다. 그에 대한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오늘 머니투데이의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뉴스의 근거자료가 되는 것은 바로
한국연합복권의 '연금복권520 구매자 분석'이란 보고서였다. 연금복권520을 판매하는 20개 소매점에서 329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금복권520의 구매자 10명 중 6명이 바로 40~50대였단다. 그 중에서도 40대가 34.2%(1124명)로 가장 많았단다. 50대가 25.2%(830명)로 그 뒤를 이었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복권이라고 하는 건 40대 이상부터는 구매율이 현저히 적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 연금복권520의 경우에는 이전까지의 경우를 뒤집는 아주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거다. 왜 그런 걸까?

얼핏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른 노후생활의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무래도 서민층일수록 그에 대한 부담감은 더 크게 갖게 될 테고.....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주택복권'에 대한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매주 아버지께서는 주택복권을 사셨고, 일요일 아침마다 그걸 맞춰 보셨다. 매번 조금만 더 잤으면 했던 일요일의 아침을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멘트를 들음으로써 시작했던 거다.

그 추억 속의 '주택복권'은 1등 당첨금이 1,000만 원이었고, 대다수의 1등 당첨자들은 '주택복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집을 장만하는데 당첨금을 썼다고 들었다.


주택복권이미지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동아일보 1978. 12. 5.



기억 속의 사실이 혹시나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통해 검색을 해 봤더니 1978년 12월 10일 추첨분부터 1,000만 원으로 적용되었다고 한다. 내가 12살 때였으니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맞으리라.

지금도 난 '연금복권520'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어떤 형태로 당첨번호를 추첨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다만 느낌 상으로는 로또보다는 주택복권과 많이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일 그렇다면 조상님께 간절히 원해 연금복권520의 다음주 당첨번호를 설령 알게 된다손 치더라도 그 당첨금을 쉽게 얻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주관 발행처에 문의한다손 치더라도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마 발행된 복권이 어느 지역으로 배포되었는지, 그 정도 수준일 게다. 어느 판매점으로 배포되었는지, 거기까지는 모를 터이니 말이다.

어쨌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지금, 자신이 40~50대의 연령을 가지고 있다면 연금복권520에 매달리기 보다는 현실성있는 노후설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거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의 용도에 맞는 자기만의 방법을 통해서라고 한다면 그게 연금저축보험이든, 개인연금이든, 부동산이든, 펀드든, 재테크든, 세테크든, 그 어떤 거라도 상관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뭐가 되었건 간에 준비를 해야만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조금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