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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일상에서 너무나 친숙한 기호식품이다. 사무실에서의 아침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머그컵에 커피 한 잔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정에서도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에 '된장녀'란 부저적인 용어가 등장하면서 많은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미 언론매체의 보도나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충분히 알고 있을 터이니 여기에서는 굳이 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이 분명히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터 입장에서는 문화마케팅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타벅스'가 항상 함께 거론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쩌면 '스타벅스'에서도 그와 같은 사실을 즐겼을런지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비록 명품이나 사치, 허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할지라도 자연스럽게 노이즈마케팅이 갖는 바이럴의 위력은 이득으로 다가올 테니까. 게다가 그러한 명품, 사치, 허세, 허영의 이미지는 비싸다는 개념을 강하게 품고 있으니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황금상권에 점포를 오픈하여 비싼 커피값을 받아내는 것도 커버해 줄 수 있을 테니까.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김없이 다방이 등장했다. 그 다방에 손님이 들어오면 동료와 수다를 떨고 있던 짙은 화장의 싸구려 티가 팍팍 나는 다방 아가씨가 껌을 씹으며 엽차를 들고 따라 갔고, 이어지는 대화는 항상 이러했다.

"손님, 뭐 드실래요?"
"응? 커피.... 아! 아메리칸 스타일로!"

아메리칸 스타일? 똥폼이 제대로 묻어나는 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림을 넣지 않은 연하게 탄 커피를 지칭했던 것 같은데, 구석진 다방에서는 그냥 블랙커피로 내어 줬던 것 같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ashionfoiegras.com/

Starbucks mission is ......

to inspire and nurture the human spirit – one person, one cup and one neighborhood at a time.



그렇다면 앞서 언급했던 "우리는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기업이다."라고 주창하는 스타벅스는 2011년의 한국에서 무엇을 팔았을까? '스타벅스'의 본고장에서는 문화를 팔았고, 사회공헌과 공정무역을 실천했다는 그 '스타벅스'가 말이다.

지난 1999년 7월 27일에 1호점인 이대점을 오픈했다고 하니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12년이 지나고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가 12년 간 우리나라에서 팔았던 것은 '허세'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카페 아메리카노'라는 커피였다.

'스타벅스'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12년 동안 '스타벅스'가 팔았던 '카페 아메리카노'’가 약 6,400만 잔이었다고 한다. 2위는 '카페 라떼'(약 5,600만 잔), 3위는 '카라멜 마키아또'(약 3,000만 잔), 4위는 '카페 모카'(약 2,100만 잔), 5위는 '오늘의 커피'(약 1,700만 잔)이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 것이다. 허나, 한 가지 아쉬운 게 하나 있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요소로서의 '스타벅스만의 문화'를 전혀 보지 못한 불탄으로서는 '스타벅스'가 주창하고 있는 그 '스타벅스만의 문화'를 단 한 번만이라도 꼭 보고 싶다는 거다.

만약 '스타벅스'가 지금의 영업 성적표에 만족하여 미국 본토에서 혁명적으로 일으켰다는 '스타벅스만의 문화'를 이곳 한국의 현지사정에 맞게 개량 또는 변형시켜 퍼뜨리고자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스타벅스'가 누려온 입지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 않을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