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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에 발생한 12호 태풍 '탈라스'가 점차 그 세력을 키우며 북상을 하더니만 결국 일본 서부지역에 상륙했다는 소식이다. 대형 태풍이다. 최고 1,400㎜가 넘는 기록적인 양의 엄청난 폭우도 동반하고 있다.

관련 뉴스에 따르면 일본 재해당국은 위험지역 주민 48만 명에 대한 대피지시 또는 대피권고를 내렸다고 하니 이미 재앙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겠다. 지역별로는 9월 3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나라현에서 최고 1453㎜, 와카야마현에서 최고 1089㎜, 돗토리현에서 최고 878㎜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관측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는 거다. 기상청이 발표한 9월 4일 오전 4시 현재의 태풍정보는 아래와 같다.


출처 - 기상청


태풍의 진행 경로를 놓고 보면 일본 열도가 우리 한반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일본의 피해 소식이 결코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일본의 현재 피해상황은 얼마나 되는 걸까?

조금 전 밤 11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명 2명, 실종 7명, 행방불명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아울러 오카야마현 30만 명에게는 대피권고와 대피지시가, 그리고 효고현 10만 명에게는 대피권고가 내려졌다고 한다. 전력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12개 도와 현의 1만1,400가구에는 전력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달 26일, 27일 이틀동안 지역에 따라 400~600mm 넘는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봤다. 서울은 물론이요, 인근 경기지역을 비롯한 중부지역 전역에 걸쳐 물폭탄을 맞았으며, 춘천과 우면산에서는 대형 산사태를 겪기도 했다. 지난 달 29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망 61명, 실종10명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봐야만 했다.

날이 밝으면 일본에서도 인명 및 재산피해에 관해 새로이 집계된 수치를 보도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하는 것은 이전에 알려진 피해규모가 훨씬 커질 것은 당연하지 싶다. 허나, 우리나라가 겪은 7월의 경험에 비해 지금의 일본은 비교적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학습효과에 의한 결과일지는 모르겠지만.

안전불감증, 이젠 버려야 할 때다. 세계적인 이상기후현상이 해가 바뀔수록 우리나라에도 심해지고 있다. 4계절의 온대성기후였던 우리나라의 기후를 아열대성기후로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실제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아열대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산호도 속속 보이고 있고, 해수욕장에서는 상어까지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아무튼 12호 태풍 탈라스는 오늘 오후에 독도 동쪽 180km 부근 해상을 지나 동해 북부 먼바다로 진출하면서 우리나라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 나겠다고 하니, 그 이전까지는 간접적으로나마 태풍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