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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명동촛불, @mindgood님의 트위터


분노라는 말이 갖는 의미? 오늘 만큼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트위터의 세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일상의 생활에 절망감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 그런 것이리라.
직접적으로, 지금 당장 생활을 통해 피해를 보지 않는다면 분노할 이유가 없을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개구리 얘기... 참 많이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井中之蛙) 얘기가 아니다.
물이 가득한 냄비 속에 담겨진 그 개구리의 얘기다.
냄비에 담긴 물이 처음부터 뜨거웠다면 꼴에 한 번은 냅다 뛰어 오르겠지만서도
서서히 덥혀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는 자신이 그렇게 삶아지는 걸 모르는 법이다.

왜 분노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 어느 국민이 국가간의 조약을 국민의 뜻 조차 물어보지 않고 통과시킬 수 있더란 말이냐?
더군다나 헌법에 국민의 권리로서 명시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감히 "나랏님 하는 일"에 고춧가루 뿌릴 수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러면 안돼요"라는 말 한 마디 정도 하는 것을 "불경죄"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기억의 편린을 이쯤 해서는 하나 꺼내 보아야겠다.
왜? 내 마음이니까.

그날은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시절의 어느 날이었다.
그리고 난 영문도 모른 채 등교를 하고 난 다음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다들 울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왜 국민학교 6학년의 아이들은 책상에 앉자마자 울게 되었던 걸까?
맞다. 바로 그렇다. 바로 그날이 박정희가 총 맞고 죽은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랏님이 돌아가셨으니 백성의 하나로서 당연히 슬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눈물이 나중에 철이 들고 나서는 왜 그렇게 억울했는지 모르겠다.
왜냐고?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왜들 그래, 다들 선수끼리......

아마도 박정희는 죽은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딸인 수첩공주보다 두세 살 정도 어렸을 노리개 둘과 함께 했을 거다.
그리고 그 중 '그때 그 사람'이란 히트곡의 아가씨는 커튼 뒤에서 열심히 "씨발새끼(시바스 리걸)"를 따랐을 테지.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나랏님 타령은 그만 하자는 뜻이고.
그리고 적어도 2011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우익이라든지 보수라든지 하는 계층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다는 거다.

언제부터인지 이 나라에서는 앞날의 우려와 걱정을 하면 빨갱이가 되어야 했다.
그게 답답해 자칭 보수라는 자들에게 마이크나 공을 넘기며 의견을 구하면 모두가 애국자이다.
자신들은 친일(親日)이고 숭미(崇美)이면서도, 반미(反美)라고 억누른다.
나라 이익에 위반하면 반미라도 해야 할 텐데,
이 놈의 집구석은 5조 원의 프리미엄을 부시와 론스타한테 얹어 주면서까지 미국 딸랑이가 되고 싶어 한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솔직히 부시한테 골프카트 운전까지 해가면서 딸랑이 하는 모습이나, 오바마 집무실에서 비서로서 충성하는 모습이나, 호주 총리한테 키스 구걸하는 모습이나, 그 한결 같은 가카의 쥐박스러움에는 도저히 감탄사를 숨길 수 없겠더라고. 

그래서 오늘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국가보안법에 무슨 의미를 그리 많이 두는지 복지 얘기를 할 때마다 서울시장 원순씨는 빨갱이가 되어야만 하는 이 나라.
1,500억 원 기부에 흠집을 내기 위해 권력 기생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조중동문매연의 나라.
게다가 한미 FTA와 함께 14개의 이행법안, 약사법, 금산분리완화법까지 한꺼번에 말아 먹을 수 있는 국회가 있는 나라.

그런데 말이다.
기회는 찬스라고 그 동안의 껄끄러운 것 모든 걸 한꺼번에 통째로 날치기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야말로 전율이 일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

그래서 하는 말이다.
한 번 제대로 기대해 봐. 지금 너희는 어느 술집에서 아가씨 하나씩 끼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까?
흠... 흠... 이제는 칼자루 쥔 주인이 바뀌었지? 너희가 방어해야 할 테니까 말이야. 크하하하...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