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밀어낸 것이 절대로 아니었는데 서로가 포기한 것이 더더욱 아니었는데
메모지 한가득 쓰여진 글을 읽고나서야 어리기만 했던 내가 미워집니다
내가 이리 말해야 네가 마음을 접기 쉬울 거야 널 너무 사랑하니까
그래서 하는 말이야 사랑한다면 서로를 위해서 날 버려줘
빼곡하게 적힌 메모지 끝자락
눈물에 번진 글씨가 너무나도 서럽게 보입니다
날 보내지 말아줘 내 손을 끝내 놓지 말아줘 그냥 꼭 안아주기만 해 니가 아닌 사람에게로 가야 하는 지금에 와서야 너만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네게 다시 돌아 가고 싶지만 거짓으로 사랑했던 내가 나를 용서 못해 그치만 넌 행복하겠다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할 내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그냥 웃기로 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결코 날 사랑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자기가 아플까 봐 자기만 편하자고
그렇게 지어낸 말뿐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