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 아주 가끔은 사그라지다 끝내 들리지도 않으면 비 내리고 회색 민들레 마지막 떨림처럼 찢어진 하늘 위로 눈빛 던지고 잠시 외면도 못할 시간 짧았을까 어떤 느낌도 갖지 못할 정도로 내 사랑이 저물었을까 이내 생기 잃고 돌아눕는 미련 이불이며 베개며 모두를 적시더니 몇 해 동안 익숙해진 그 살내음마저 멀어진 거리만치 고개 떨굴 뿐 미치도록 부여잡은 그리움에는 핏물 밴 손톱자국이 깊기만 하다 - 060822. 불탄(李尙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