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행복캠프 슬로건 '내 꿈'은 누구의 꿈일까?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7. 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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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이 선택한 대통령 선거 슬로건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로 확정됐다.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문득 2002년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한일 월드컵에서 보았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이 연상되기도 해서 그런 걸까요?
특이한 것은 박근혜 의원을 뜻하는 이니셜을 영문이 아닌 한글의 'ㅂ ㄱ ㅎ''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스마일 이미지를 결합시킨 모양을 로고로 채택함을써 이번 새누리당 대선 후보경선은 물론이요, 본선에까지 쓰여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근혜 의원의 국민행복캠프에 미디어홍보본부장으로 참여한 변추석 국민대 교수의 작품이라지요?
슬로건이나 로고에는 만든 이가 애써 부여한 의미가 깃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에도 '기대하는 변화 박근혜,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박근혜, 내 삶의 선택을 위한 박근혜' 라는 세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스마일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로고에는 '국민의 행복 미소'라는 별칭을 붙였다고 하고요.
박근혜 의원 트위터 캡쳐
박근혜 의원은 이 슬로건과 로고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러니 7월 7일 늦은 밤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저는 꿈 꿉니다"는 말을 언급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박근혜 의원의 트위터를 읽기 전, 불탄은 개인적으로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의미하는 '내 꿈'이란 게 박근혜 의원이 염원하고 있는 대통령 당선의 꿈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나아가 18년 독재치하를 누리다가 총탄을 맞고 비명에 간 아버지 박정희의 못다 이룬 꿈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왜냐하면 MB정부 4년의 한나라당 의원, 지난 4.11 총선에서의 비대위원장, 국민행복캠프에서의 대선후보자로서 박근혜 의원이 보여 왔던 말과 행동 그 어떤 것에서도 국민의 꿈과 희망을 보듬어주고 키워주고 있다는 느낌을 딱히 받아본 적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시대마다 궐기했던 민중의 저항을 반체제 폭거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민초들을 빨갱이로 매도했던 3공 및 5공의 군부세력, 조선의 독립을 위해 장렬히 산화해간 민족영령들을 테러리스트로 선동하고 스스로 일본의 속국임을 자처하는 뉴라이트 인물들을 국회와 국민행복캠프에 참여시킨 이가 누구인가요? 바로 박근혜 의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박근혜 의원의 국민행복캠프에서 내걸고 있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온전히 국민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선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하고, 그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부터 단행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뉴라이트 인물들의 배제도 마땅히 따라줘야 할 것입니다. 설득력 있는 슬로건이나 미사여구로 치장된 출마 선언문, 1회용 땜빵 대선공약 발굴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국민의 아픔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악수 몇 번 했다고 붕대투혼을 연출하는 지금의 박근혜 의원보다 비록 누군가에게는 테러리스트나 빨갱이로 매도 당하고 있는 암울한 시대의 <저항민초>들을 우리 국민은 더 자랑스러워 할 것임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국민의 얼굴에 진정으로 환히 피어나는 행복 미소를 소망한다면, 대선승리를 위한 사탕발림보다는 뚝심있게 몸으로 행하려는 실천노력이 필요합니다. '참'으로 느껴지는 '진정성'이야 말로 이 시대 국민들이 갈망하는 최고의 '정치'일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