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증 스타트, "네거티브 대응팀" 드디어 움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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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던 비박주자 3인방 중 2인 즉,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경선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그나마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선 참여가 이뤄짐으로써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박근혜 의원이 이들 비박주자 3인방의 경선 룰 변경 요구를 받아주지 않은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역선택의 가능성, 캠프간 과잉경쟁이 야기할 불법선거에 대한 우려, 경선비용의 과다지출에 따른 재정적 부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아무래도 판이 커지는 만큼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네거티브(또는 검증)에 대한 피로감을 박근혜 의원으로서는 피하고 싶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논란이 될 만한 '꺼리'를 최대한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방책으로 박근혜 의원이 즐겨 사용하는 정치적 행보가 바로 '침묵'과 '무시'라 할 수 있는데요, 이 또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언론이나 정치권에 '네거티브의 꺼리'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일 터이니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의원이 껄끄러워 할 검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아버지 박정희'와 관련된 '5.16쿠데타'와 '유신'에 대한 사상적 검증이 가장 먼저 떠올려집니다. 이어서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와 관련된 경제적 검증도 있을 수 있겠으며, 박지만 부부·박근령 부부와 관련된 친인척 의혹 검증도 털어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박근혜 의원에 대한 검증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검증은 서울시교육청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임태희 前대통령실장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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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6일부터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2월, 전국언론노조에서 문제 제기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급여와 결산서류에 맞춰져 있는데요, 관할 공익법인이 보고한 결산자료를 검토하고 7월부터 실태조사를 하는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통상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박근혜 의원이나 국민행복캠프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2005년에 있었던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 실태조사에서 2004년 당시 박근혜 이사장 연봉이 1억3,200만 원으로 공익법인의 취지와 사회통념에 비춰 과다하므로 개선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었지만, 정수장학회 측에서는 2010년에도 최필립 현재 이사장에게 1억7,000여만 원을 지급하는 등 서울시교육청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하더랍니다. 참고로 박근혜 의원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 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수령한 연봉도 11억3,720만 원이었다고 하니 솔직히 과해도 너무 과한 금액이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15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가 연례점검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정수장학회가 갖는 사회적 지위와 역사적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서울시 교육청이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최필립 이사장 부당고액연봉 지급의혹 등 여러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촉구했던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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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임태희 前대통령실장은 박근혜 의원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삼화저축은행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금기시 했던 '박지만 의혹'을 깼다는 점에서 박근혜 의원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하기사 솔로몬저축은행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두언 의원에게는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에게는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끝 땅! 땅! 땅!"을 해버렸으니 누가 봐도 형평성에 맞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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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특이한 것 하나는 임태희 前대통령실장이 박지만 EG 회장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통합당에서 낸 자료를 힘차게 흔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덧붙였던 말이 "의혹의 내용을 보면 검찰의 저축은행 관련 비리수사는 박지원이 아닌 박지만氏가 돼야 한다"면서, "검찰이 박지만氏를 수사해야만 국민들이 저축은행에 관한 검찰의 수사의지를 믿어줄 것"이라는 민주통합당 자료를 인용했던 것입니다.

드디어 시작된 박근혜 의원에 대한 검증을 국민행복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은 어떻게 돌파해 나갈까요? 충격이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즉, 대응가능한 수준으로 미리 짜맞춰진 검증이라 한다면 오히려 박근혜 의원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이일 겁니다. 어차피 털고 가야 할 것이라면 더욱 심한 공방을 치러야 할 야당 경쟁자에 앞서 법에서 말하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임태희 前대통령실장이 진심으로 대선싸움에 올인한다면, 박근혜 의원이 MB정권과의 차별화에 더욱 강도 높게 나선다면, 후보 경선부터 아주 치열한 검증이 오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여러 차례 박근혜 의원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카드가 있음을 암시했던 MB도 열심히 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텐데요, 앞으로 박근혜 의원과 국민행복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의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