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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SBS 힐링캠프 '안철수 편' 시청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불탄은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라고 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멘토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시청률을 중시하는 게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인지라 방송을 하는 내내 진행자들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대선출마 여부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안철수 원장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또는 담담하게 본인의 생각을 하나씩 밝혀나갔으니까요.

그런데 방송이 마무리 될 즈음, 불탄은 아주 상큼한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치인·비정치인, 사용자·노동자, 부자·빈자의 편가름을 떠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안철수 원장은 묵직한 종소리가 묻어나는 화두를 던졌으니까요. 바로 현실적인 의미에서의 자살률과 미래적인 의미에서의 출산율이라고 하는...

누구나 알고 있듯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기도 하려니와  청소년 사망원인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기에 자살률에 함축된 의미는 절대로 간단치는 않아 보입니다. 갈수록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극단적인 양극화사회, 이미 열 걸음 스무 걸음 뒤쳐진 상태에서 스타트를 해야 하는 무한경쟁사회, 노력만으로는 절대로 뜻한 바를 이룰 수 없다는 패배주의, 고통스런 오늘의 반복인 내일, 연이은 실패로 쌓여가는 무기력, 주변으로부터의 소외감, 암울하기만 한 노후...

출산율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워 해야 할 판인지라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는 게 얼마나 요원한 일인지요? 설령 결혼까지야 어찌어찌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내 자녀에게까지 가난의 대물림이 이어지는 것 만큼은 피하고 싶을 터이니 2인가족에 만족하는 가정이 점덤 더 많아질 수밖에요.

대부분의 국민은 그렇습니다. 비록 적은 급여지만 땀 흘려 일하는 직장이 있고, 정당한 경쟁을 통해 얼마든지 더 나은 내일을 맞을 수 있는 그런 나라와 사회를 소망합니다. 하여, 비록 지금까지의 타성 때문에라도 쉽게 바뀌지는 않겠습니다만, 정치하는 사람이나 기업하는 사람들부터 국가 및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안철수의 생각'과 힐링캠프 '안철수 편'에 위기감을 느낀 박근혜 의원의 국민행복캠프에서는 12월 본선을 위해 아껴놓고 있던 청책관련 비장의 카드들을 하나씩 풀어낼 것이라고 합니다. 민생현안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을 테지요. 그러니 안타깝다고 할 수밖에요. 이제껏 봐 왔던 것이 바로 그와 같은 무개념의 정치였고, 그에 대한 염증을 넘치도록 앓아왔던 국민이기에 검증도 되지 않은 안철수 원장에게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 왜 모르고 있을까요?

쉽게 말하자면, 국민들 구미에 맞는 정책을 내놓고 "대통령 되면 모두 해줄께요. 제발 찍어만 주세요."라는 것이지요? 허허~ 만약 그렇다면 그에 앞서 답을 먼저 하는 것이 순리인 것 같습니다. 반값등록금에 당하고, 0~2세 보육지원정책에 실망하고 있는 국민입니다. 기세등등하게 외치고 나왔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도 스스로 뻥 걷어차는 걸 우리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뭐, 그 정도의 빈 공약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양념이었다고 체념해야 하는 건가요? 기왕지사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의 정책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인가요? 뭐 하나 지금껏 실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또 새로이 복지와 민생, 나아가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만 외쳐대는 것은 정말이지 '그림의 떡' 아닐까요? 안철수 원장이 말한 복지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그려보는 불탄에게는 이 모두가 너무나도 궁금할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