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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경향신문



물론 시작은 박근혜 의원으로부터였습니다. 아버지 박정희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10.26사태 이전의 삶을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니까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박근혜 의원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침묵 또는 절제된 표현으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박근혜 의원의 입에서 적극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언론매체들도 기사거리 찾는 어려움을 많이 덜어낸 것 같아 보입니다. 지금껏 언론매체들은 어쩌다 나온 박근혜 의원의 말을 옮겨적으며, 그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이나 의견을 첨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사를 만들어 냈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요즘처럼 자신의 입장표현을 아끼지 않는 박근혜 의원의 워딩은 쉽게 이슈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박근혜 의원이 선택한 적극적 공세로서의 입장표현이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5.16쿠데타'와 관련한 워딩만 놓고 보더라도 "구국의 혁명"에서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란 말로 한발자욱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물론이요, 20~40대계층, 광주·전남·제주 시민들에게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미지 - 뉴스1


이처럼 박근혜 의원 혼자서도 4.11총선 직후에 얻었던 자신의 지지율을 충분히 까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는 친박 인사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니, 오히려 박근혜 의원보다도 한술 더 떠 표를 깎아 먹고 있는 모습을 아주 대놓고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새누리당 지도부의 오만방자한 발언이나 새누리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태스런 권력쟁투는 국민들로 하여금 식상함이나 피로감을 갖게 하기엔 너무나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박근혜 의원을 볼 때마다 '지지리도 인복 없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허나, 충언이나 직언을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황우여, 홍사덕, 김종인, 이한구, 이혜훈 등과 같이 '박근혜 대세론'과 함께 잉태된 미래권력에 납작 엎드릴 사람들만으로 주변을 채운 이가 바로 박근혜 의원 본인일 테니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예측가능한 돌발변수 하나만 나타나도 호들갑이나 떨어대고, 기껏 대응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민행복캠프 관계자들이 고작해야 한 목소리로 비방이나 해대는 것일 뿐이니 이 얼마나 참담한 일이란 말입니까? 이 같은 행태는 책 출간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최근의 대응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데요, 보수일간지와 방송을 등에 업고 검숭이집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동안에는 그들 친박계의 입을 꿰멜 방법은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당분간 그들의 입방정은 계속해서 이어져 갈 테지만, 그럴수록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지지율 또한 썰물처럼 빠져나갈 터이니 귀를 더럽힌 것에 대한 댓가로는 썩 괜찮은 거래가 아닐런지요. MB정권 5년을 참아낸 인내력이 고갈되기 전에 12월 정권교체까지의 남은 5개월을 끝까지 보텨낼 수 있기를 스스로 응원하는 오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