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미지 - SBS



비박주자 3인의 불참으로 진통을 겪던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만에 재개되었지만, 공천헌금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가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폭발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이전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비박주자들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처럼 황우여 대표의 퇴진으로만 끝내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록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사실로 결론이 나더라도 친박진영이나 국민행복캠프에서는 철저히 현기환 前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개인적 비리로 몰고 갈 것입니다. 그리고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보수일간지들은 이미 그런 작업에 한창이며, 아울러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前대통령실장, 김태호 前경남지사에 대한 성토까지 병행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니 국민행복캠프 네거티브대응팀에서도 각각의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모범답안을 이미 만들어 놓았을 거란 생각입니다. 각종 매체가 처음 이 사건을 보도했던 날보다 적어도 새누리당에서는 3일이나 빨리 알고 있었으니, 시간상으로도 충분했을 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박주자들의 비판이나 야당의 총공세, 또는 여론의 움직임까지 모두 잠재우기란 버거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의원이 4.11총선을 앞둔 공천 당시에 새누리당을 이끌었다는 것,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천위를 직접 인선했다는 것, 현기환 前의원을 최측근으로 둔 책임으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까요. 그러니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분명히 입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박근혜 의원의 국민행복캠프 네거티브대응팀은 대선가도에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될 검증의 소재보다는 이와 같은 예기치 못한 돌발악재를 더 우려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비박주자들과 치러야 하는 경선과정을 통해 5.16쿠데타에 대한 역사관이나 정수장학회, 박지만·서향희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 등은 털고 가는 것이 홀가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일단, 박근령 부부에 대한 문제는 다행히 큰 무리 없이 마무리를 지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한창 진행시키려 했던 안철수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흐름이 잠시나마 끊어진 것을 두고는 분명히 아쉬움을 갖고 있을 박근혜 의원 측일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욱 강도 높은 네거티브를 펼치게 될 것이란 예상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요. 물론, 안철수 원장 쪽에서도 한 번의 숨고르기 시간을 벌었으니 이전과 같이 절대로 맞대응에 소극적으로 나서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 - 뉴스1


어쨌든 지금의 새누리당 친박계에게 가장 큰 악재는 분명히 공천헌금 비리 의혹입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선택한 카드는 의혹의 당사자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前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와 함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의 출당 조치였습니다, 헌데 지금은 현영희 의원에게는 국회의원의 직이 유지되는 출당 쪽으로, 현기환 前의원에게는 탈당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하더니 결국 이들에 대한 처리는 제명처분으로 결정되었더랍니다.

그렇다면 경선불참을 선언했던 비박주자들이 오늘부터 다시 경선일정에 나서게 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요? 복수의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살펴 보면, 크게 두 가지 합의 사항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천과 관련된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 대표가 책임을 진다는 것.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각 후보가 추천한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진상조사위를 구성한다는 것이고요. 물론, 비박주자들은 공천헌금 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근혜 의원의 후보사퇴도 요구했습니다만, 박근혜 의원과 친박진영에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뭉개버렸다지요?

공천헌금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그리고 이와 함께 솔솔 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친박계 의원 공천비리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의 존재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릴 뇌관까지 건드려지는 것은 아닐까요? 현 정부와의 선긋기에 위기감을 느낀 MB, 친박일색 새누리당 내부의 당권싸움, BBK 김경준의 화려한 복수, 야권의 대선후보 검증 총공세, 그리고 전혀 방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메머드급 사생활 폭탄, 기타 등등. 정말이지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을 여실히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