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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린 카’로 내수와 수출 모두 장악


2000년에 들어서자마자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카를 선보인 국가는 일본이다. 이런 일본이 최근 4인승 전기차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갔으며 시속 130km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가격도 저렴해서 한 대에 460만 엔(약 6,000만 원). 정부와 지방보조금까지 받으면 최소금액 2,60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야간 전력을 이용하면 1km 주행에 1엔 정도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경우 연료비가 2,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이 밖에도 일본에 부는 그린 카 바람은 거세다. 이미 유통회사와 편의점 중심으로 전기충전소 구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에이온과 편의점 로손이 구축 대상이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는 이들 업체에 급속충전기를 구매할 때 대당 약 4,000만 원 규모(350만 엔)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3년 이상 중고차를 소유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차를 구매하면 200만 원 규모(25만 엔)의 보조금도 지급한다. 만약 중고차 없이 친환경 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130만 원(10만 엔)을 지급해 그야말로 ‘그린 카’ 소비 촉진을 위한 전방위적 장치를 구비해놓고 있다.


일본은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그린 카’ 관련 최대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닛산은 ‘전기 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7,000억(5,180만 USD)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신청해놓았다. 이 밖에도 공장이 완성되는 2012년이면 미국시장에 연간 5~10만 대에 이르는 친환경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그린 카 제조업체 스바루는 2010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판매에 돌입하고 미쓰비시는 초기 iMev모델 1,400대를 기업 리스 형태로 동경전기, 로손 등 유통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2010~2011년까지 iMev모델을 연간 1만 5,000대, 2012~2013년까지 연간 3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미쓰비스는 SU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2015년이면 하이브리드 카의 연간 소비가 약 21만 대 이상(내수용 7만대, 수출 14만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연료전지차는 2020년 이후에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그린 카’ 시장 선점 위해 맹활약


세계 ‘그린 카’ 시장에 최근 콤팩트 세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F3DM’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중국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F3DM의 제조사인 BYD사는 순수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E6’를 소개하고 오는 2010년에는 유럽, 2011년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전에 오는 9월 ‘F3DM’에 대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BYD와 함께 중국 전기자동차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동풍사 역시 2010년 전기차 4만 5,000대, 2012년 27만 대 판매를 목표로 뛰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11년 친환경자동차 50만 대 생산(5% 시장점유)을 추진 중이며,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전기 차 및 대체에너지 차량 제조사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광산 투자에 대한 중국의 투자 바람이 거세다. 이미 중국은 2008~2009년에 걸쳐 동안 리튬 생산에 1조 규모 투자(100 billion 위안), 리튬 3,500 매트릭톤을 생산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했다. 그런데 이에 더해 최근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볼리비아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5월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Ayma)의 고향 도시에 초등학교를 건설하고, 장갑차 5대, 군용선 2대, 군용차 40여 대 원조 등의 물량 공세를 퍼부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리튬 가격 조정에 적극 개입해 향후 그린 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르웨이


‘그린 카’ 전문기업, 싱크사 미국시장 첫 깃발


줄곧 디젤 자동차 개발에 매달려온 유럽의 행보에 방점을 찍은 자동차 생산업체는 노르웨이의 싱크(Think)사다.

1990년 노르웨이에 설립된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싱크사는 1999년 12월 싱크 시티(Think City)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당시 출시된 싱크 시티는 다임러의 스마트 포 투(Smart for Two)보다 한 단계 큰 2인승 전기자동차다. 그런데 지난해 싱크사는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오는 2010년, 미시건 주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해 연간 1만 6,000대, 장기적으로는 연산 6만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싱크사의 미국 진출은 GE의 강력한 후원으로 이루어졌는데 미시간 주에 공장과 기술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초기 300명의 인원을 고용해 생산을 시작하고 장기적으로는 900명의 인원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싱크 시티 2,500대를 법인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가격은 2만 달러 이하이며 여기에 5년간 배터리 리스료로 월 90달러가 추가된다. 대신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미국사양 배터리는 A123사와 Ener1사가 공동 개발한 소형 고출력의 최신 버전이 사용된다.

무엇보다 2008년 출시된 싱크 시티 모델은 최고출력 41ps의 모터를 탑재하고 최고속도 100km/h, 최대 항속거리 180km로 전기차 ‘그린 카’ 모델 중 최고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2차 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은 가정용 230V 콘센트로 9~13시간이 걸린다. 차체 패널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제로 내장재는 100%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유럽 충돌안전기준도 충족해 현재 최고 수준의 ‘전기차’로 떠오르는 모델이다.

본래 싱크사는 1999년 경영난을 맞아 포드로부터 1,500만 달러를 출자받아 싱크 시티 판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드는 2003년 싱크사와 제휴관계를 해소해 불안한 경영이 계속되었다. 이어서 2007년 3월에는 미국과 노르웨이 투자자들로부터 2,500만 달러를 출자받았다. 그러나 싱크사는 올해 안에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의 스포티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맹주를 자처하고 나서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관건은 충전의 지속성과 컨트롤러 개발


이처럼 ‘그린 카’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불꽃 튀는 전쟁이 벌이지고 있는데도 사실시장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일본을 주축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아직 주도권을 잡기에는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매우 미흡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는 “지난 12년 동안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개발한 도요타자동차도 이제야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는 걸 보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가 확고한 위치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자동차대학 전지용 박사는 ‘그린 카’ 시장은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진화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가솔린이나 저속형(40~60km/30kg) 배터리를 넘어선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모두 흡수해서 동력을 가동하는 컨트롤러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기업나라 박은주 객원기자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