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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추락이 끝 간 데 없어 보입니다. 도무지 헤어날 방법이라곤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친박계 인사들의 비리에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측은지심까지 싸그리 걷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친박계 송영선 前의원이 비리의 주인공으로 나섰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한 사업가에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 뉴스를 특종 보도한 한겨레는 금품을 요구하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까지 확보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것이죠.

한겨레가 공개한 녹취록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관련 기사 : 송영선 “박후보 측근에 2억만 갖다줬어도 공천 받았을 것” ]


한겨레 캡쳐 이미지


12월에 6만 표만 나오면, 내가 박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1등 공신이 되니까 내 자리가 확보되는 거죠
제일 급한 거는 변호사비 3천만 원 그겁니다.
여의도 오피스텔 하나는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월 300만 원 정도 주셔야죠.


한겨레가 공개한 녹취록 내용을 좀 더 덧붙이자면, 오는 12월에 있을 대선에서 송영선 前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갑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6만표를 얻어내려면 1억5,000만 원이 필요하고, 만일 그걸 도와준다면 경기도 남양주 그린벨트에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딜을 했더랍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에 보낼 수 있는 차관급 이상 자리가 5,000개인데, 송영선 前의원이 원하는 건 국방부 장관, 안 되면 차관이라도 하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더군요. 뭐, 여차하면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든지 다른 자리에 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박근혜 후보가 송영선 前의원을 예뻐해서가 아니라 국정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자리를 줄 수밖에 없다나요?

그러면서 가장 급한 변호사비 3,000만 원을 기부해달라는 말과 함께 현실정치에 계속 나설 수 있도록 여의도에 오피스텔 하나를 요구했더랍니다.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관리비 120만 원 정도 하는 7평짜리로...... 일 도와주는 직원까지 해서 한달에 300만 원 정도 해주면 이 사업가를 후원회장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더군요.

그런데 이 녹취록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내용은 이어지는 다음의 대화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목표가 있을 때는 어떤 고통도 고통이 아니더라니까. 지금 내가 계속 괴로운 게 목표가 없어서 그래요. 그렇게 돈 몇 억원 때문에…. 공천 받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OOO의원한테 3억만, 2억만 갖다줬어도 내가 공천을 받았을 텐데. OOO의원이 최측근이에요. 박 후보 사람 쓰는 거 실망이죠. 나는 돈을 안 줘서 공천을 못 받았어요.


이 녹취록의 주인공인 송영선 前의원은 대화 내용에서와 같이 지난 4.11총선에서 경기도 남양주갑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을 했고, 지금은 새누리당 남양주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직을 맡고 있는 친박계 인물입니다. 녹취록에서 언급된 변호사비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태엿기에 급히 필요하다고 했던 것인데, 지난 7일에 있었던 재판에서 송영선 前의원은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았던 바 있습니다.


이미지 - 한겨레


"나는 돈을 안 줘서 공천을 못 받았어요"라는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새누리당이 지난 4.11총선과정에서 공천을 담보로 매관매직을 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떤 변명이라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번 사건을 수습하는지 모두가 새누리당을 관심있게 주시해야 할 이유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