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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뉴시스



얼마 전부터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김무성 前의원입니다. '국민대통합'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나날이 약해지는 지지율 때문에 위기에 몰린 박근혜 후보로서는 비박 또는 친이계를 품고,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PK(부산ㆍ경남)지역을 아우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확보해야만 하는 '카드'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대위도 이러한 언론의 보도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오 의원과 김무성 前의원을 각각 선대본부장이나 그에 준하는 요직에 앉히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비치고 있으니까요. 특히나 최근 정치자금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홍사덕 前의원의 공석을 김무성 前의원이 맡게 될 거라는 소문은 정말로 그럴 듯해 보였습니다.

물론, 돌아가는 여론의 반응을 체크해 보면서 최종적으로 판단할 사람은 역시 박근혜 후보입니다. 허나, 박근혜 후보가 채 인선을 하기도 전에 김무성 前의원이 자진해서 입방정을 떨고 말았으니, 이쯤 되면 새누리당에게 있어 설화(舌禍)라는 것은 악성 고질병이요, 불치의 전염병이라 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김무성 前의원이 지난 6월 항쟁 때 노무현 前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사실과 다른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김무성 前의원의 사과와 왜곡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실제로 김무성 前의원은 지난 25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안에 나 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6월 항쟁은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를 안 했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다. 한번 뒤져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역사, 6월항쟁을 왜곡하는 김무성 前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당연히 노무현재단은 발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다음과 같은 논평을 언론에 발표하며 나섰습니다.



[논평] 김무성 전 의원 파렴치한 ‘6월항쟁 왜곡’ 사과하라

- ‘6월 항쟁 우리가 만들었다..노대통령 참여 안했다’는 황당한 역사왜곡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4일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발언’에 토를 달면서 느닷없이 6월 항쟁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얼토당토않은 허위사실을 늘어놓았다. 전직 대통령과 역사에 관한 사실 자체를 왜곡한 수준이하의 발언이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 나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6월 항쟁은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를 안했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다, 한 번 뒤져보라”고 했다.

1987년 전두환 군사독재의 탄압과 교활한 정권연장 기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국의 시민, 노동자,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6월 항쟁의 공을 ‘우리가 만들었다’며 가로채려는 파렴치한 견강부회다. 설사 새누리당에 6월 항쟁 당시에 함께 했던 의원이 있다고 해도 새누리당의 뿌리가 전두환 정권의 민정당임을 기억한다면 입밖에 내기 부끄러운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6월 항쟁에 참여 안했던 사람”이라는 대목은 경악스럽다. 김 전 의원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과거 사실을 왜곡하려는 것인가?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 대통령은 지난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에 창립 당시부터 참여하여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1987년 부산에서 열린 6.10대회 때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호헌철폐를 외치는 시민, 대학생들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강제진압하는 독재정권의 경찰과 거리에서 온몸으로 맞서 싸우다 몇차례나 경찰에 끌려간 적도 있다.

6월 28일 시민, 학생, 노동자 5천여명이 참여해 열린 부산 가톨릭센터 앞 시국토론회에서는 열변을 토하는 사회를 보며 군중들의 반독재 투쟁을 주도해 갔다. 87년 6월을 부산의 거리에서 보냈던 그를 ‘부산 6월 민주항쟁의 야전사령관’이란 별명으로 불렀던 사실은 이미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 평생 꿈꾼 ‘사람사는 세상’은 6월 항쟁 속에 그가 거리에서 시민, 대학생, 노동자와 함께 불렀던 민중가요 <어머니>의 가사 한 구절이라는 사실도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6월항쟁을 현장에서 직접 겪은 시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것들이다.

노 대통령은 2007년 6.10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87년의 패배, 90년의 3당 합당은 민주세력에게 뼈아픈 상실”이라며 “분열과 기회주의가 6월 항쟁의 승리를 절반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6월 항쟁을 절반의 승리로 만든 분열과 기회주의의 뿌리가 바로 김무성 전 의원이 속해 있는 새누리당이다.


이미지 - 노무현재단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새누리당 출신 의원의 특기인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전직 대통령을 흔들어대는 것은 민주인사와 민주정부에 대한 김무성 전 의원의 두려움 때문인지 열등감 때문인지 궁금하다.

김 의원은 당장 노무현 대통령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을 정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6월 항쟁의 의미를 두고 한 김무성 前의원의 발언은 스스로의 얼굴에 금칠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불탄 역시 86학번이었기 때문에 노태우 항복선언을 받아냈을 때의 그 기쁨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학우들 손에는 어김없이 꽃병(화염병)이나 투석용 돌이 들려 있었으니까요. 너무나 당연했기에 지금도 그 정도만의 일을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여리디 여린 여학생들조차 시위대가 던지기 좋을 크기로 보도블록을 깨지 않았나요? 외려 불탄은 지켜주지 못했던 이한열 학우 등에게 지금도 미안할 뿐이더랍니다.

그런데 뭐가 어쨌다고요? 6월항쟁을 김무성 前의원과 함께 하는 무리가 쟁취해냈다고요? 그 '우리'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열린 버스 창문으로 비집고 들어 온 최루탄 가스에 괴로워 하면서도 도망치는 시위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양복을 벗어주었던 그 시민들은 정녕 장기판의 졸(卒)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까? 참으로 그 금테 두른 자화자찬에 분통이 터져 호흡까지 곤란해질 지경이랍니다.

자! 그렇다면 이쯤 해서 김무성 前의원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부탁이건대 동공을 최대한 확장해서 이 사진 한 번 제대로 봐주실랍니까?


이미지 - 노무현재단


이렇게 권력에 맞서, 공권력에 맞써 싸운 사람의 역사는 부정하지 맙시다. 한 번 뒤져 보라고요? 당신이 먼저 성의를 갖고 인터넷이건 뭐건 한 번 찾아보시죠. 그렇게 말만 앞세우지 말고......

지금도 불탄은 노무현 前대통령이 흥이 날 때마다 또는, 중요한 공식 모임에서도 즐겨 부르시던 노래를 유투브에서 가끔 들어보곤 합니다. 물론, 어떤 자리냐에 따라 유행가 한두 소절 정도야 거들었겠습니다만,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 와~"로 시작하는 '어머니' 만큼은 노무현 前대통령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덧붙여,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로 시작하는 노무현 前대통령의 '상록수'는 초보 수준의 기타 반주 덕분에 더욱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엇고,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굳이 2절까지 부르실 때의 모습에서는 그분의 진정성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 노래들은 모두 80년대 민주화운동과 함께 했던 우리의 소리 데모가(민중가요, 시위대노래, 노동가)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김무성 前의원의 가당치도 않은 발언에 분노하게 되나 봅니다. 김무성 前의원이 이처럼 역사를 왜곡했던 이유가 혹여라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려 했던 것이라면, 또는 프로정신에 입각해 몸값을 올리려 했던 것이라면, 안타깝게도 실패에 이은 아웃 선언을 할 수밖에 없겠더랍니다.

더군다나 불탄에게는 기시감(旣視感)마저 느껴졌으니, 그건 아마도 새누리당 공보단의 정준길이나 대변인실의 김재원의 경우에서 이미 경험했던 탓일 겁니다. 일종의 학습효과라 해야 할까요? 그러니 앞선 정준길 前공보위원이나 김재원 前대변인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가 하사(?)할 임명장에 새겨질 김무성 前의원의 먹물 이름 역시 채 마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이러한 김무성 前의원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쓰실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 만큼은 미리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