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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캡쳐 이미지



지지율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중요한 고비 때마다 스스로 자멸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부에 '자폭특공대 출동대기조'가 늘 상주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박근혜 후보로서는 대선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횡성)이 대형 악재의 뇌관을 건드렸습니다. 황영철 의원은 지금 현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비서실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황영철 의원이 지난 4.11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한 강원 홍천·횡천 지역구의 각 면 협의회장들에게 1,000여만 원의 금품을 살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황영철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권혁준 씨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고요.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후보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황영철 의원은 4.11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위의 대변인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황영철 금품살포 특종을 터뜨린 한겨레에 따르면, 황영철 의원의 홍천지역 담당 보좌관이었던 권혁준 씨는 4·11 총선 직전인 3월28일, 황영철 의원의 지시에 따라 홍천군 각 면 협의회장에게 100만 원씩 9명에게 총 900만 원을 건넸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횡성을 방문했던 4월8일 밤에도 50만원씩 8명에게 총 400만 원을 건넸다지요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하는 증거자료를 첨부하여 춘천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더군요.


3월28일 오전 당시 보좌관이던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홍천군 진리에 위치한 후원회 사무실 책상 세 번째 서랍 안에 1,500만 원이 들어 있는 쇼핑봉투가 있다. 이를 새누리당 홍천군 면 협의회장들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라


권혁준 씨가 고발장에 기재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아울러 "5만 원권 세 다발로 묶인 1500만 원을 (분리해) 흰 봉투에 20장씩 100만 원을 나눠 담은 뒤, 인삼밭에서 작업중이던 ㄱ회장을 만나 전달하는 등 9명에게 900만 원을 전달하고, 남은 600만 원은 황 의원에게 돌려줬다"며 금품살포의 과정과 장소도 아주 상세히 적시하고 있다지요.

권혁준 씨는 돈이 전달된 당일의 통화기록과 위치추적을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란 말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횡성을 방문했던 4월8일 밤 10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을 했다더랍니다. 아울러 선거기간 동안 선거비용 보전을 받는 유세용 차량을 제외한 즉, 단순 지원차량이나 자원봉사자 차량에도 선거 비용 외에 233만5812원의 유류비를 제공했다고 하는 걸 보면, 원 단위의 금액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유류비 제공내역서를 지금껏 보관해 왔던 모양입니다.


이미지 - 연합뉴스


물론 이 같은 일방의 주장만 듣고서 진위여부를 알아낼 방법은 없습니다. 당연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강원 홍천·횡천 지역의 국회의원인 황영철 의원은 이 모든 것을 허위사실로 몰 수밖에 없을 테고요. 따라서 이후의 진실규명은 춘천지검의 몫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미묘한 시기인지라 앞으로의 검찰수사가 어찌 진행되어 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