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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뉴스1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요? 오늘 박근혜 후보의 모습을 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더랍니다. 세상에 박근혜 후보가 한광옥 前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하다니…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란 말이 그냥 튀어나올 정도이니, 혹시나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을 포기한 건 아닌지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물론,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 지금도 한광옥 씨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으니까요. 허나 지금의 한광옥 씨는 어떻습니까? 가진 바 정치적 영향력만 놓고 보자면 '잊혀진 계절'의 '그때 그 사람' 정도나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박근혜 후보는 왜 한광옥 씨 영입에 그토록 공을 들였던 걸까요? 아마도 한광옥 씨에게 기대했던 건 딱 한가지뿐이었을 겁니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고 하는 그 간판, 그리고 애써 그런 속내를 감추기 위해 포장했던 말이 바로 '통합과 화합'의 시대적 요구,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후보는 한광옥 씨에게 국민대통합위원장의 직을 맡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에서는 박용진 대변인이 "
한광옥 전 의원은 이미 4.11총선 이전에 당을 떠났고 당과는 관계가 없는 분으로 개인적인 결정일 뿐이다. 추석 이후 상승하고 있는 호남지역에서의 문재인 후보 지지분위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두 줄짜리 짧은 언급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한광옥 씨가 느끼기엔 박근혜 후보가 내밀어 준 손길이 무슨 '하해와 같은 은덕(?)' 쯤 되었나 봅니다. 어찌보면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고, '끈 떨어진 연' 신세였던 자신을 다시 대선판으로 불러줬으니 박근혜 후보를 향한 찬양가 한소절을 '준비된 대통령' 타령으로나마 기름칠 할 밖에요.


이미지 - 데일리안


새누리당 당사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한광옥 씨가 입당 이유를 밝힐 때의 모습은 대선주자들의 대선출마선언조차 무색하게 했을 정도였으니 가히 '물 만난 고기'의 형국이지 싶더랍니다. 하지만 한광옥 씨가 국민대통합, 지역갈등 및 계층
ㆍ세대간 갈등 해소, 전향적 남북통일 달성을 침 튀겨가며 설명하고 있을 때 박근혜 후보가 이르기를 "한광옥 前고문은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시대적 큰 요구인 화합과 통합의 일을 하러 온 것"이라고 못박아 버렸으니 뻘쭘해지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광옥 씨의 그러한 모습에 "쯧쯧"하고 혀를 차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얼마 전 새누리당의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영입된 안대희 前대법관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광옥 씨의 영입을 두고 안대희 위원장은 무분별한 비리인사로 규정, 이번 영입의 건에 대해 절대로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광옥 씨는 지난 2003년에 있었던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연루돼 3천만 원을 받은 혐의 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후 이듬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인물입니다. 또한, 당시 이 사건을 지휘했던 대검 중수부장이 바로 지금의 안대희 위원장이었고요.

그러니 한광옥 씨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안대희 위원장의 반발은 일견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현재 맡고 있는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란 자리에서는 더더욱 한광옥 씨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허나, 중재역할을 해야 할 박근혜 후보는 무슨 이유에선지 한광옥 씨에게 힘을 보태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내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호남지역 표심을 노리겠다는 생각인 듯 싶은데요, 외려 극우에 가까운 보수진영의 지지철회가 훨씬 더 많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의 상태로라면 박근혜는 집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