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미지 - 연합뉴스



선거에서 2등을 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선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이제 겨우 50여 일만 남겨두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물론이요,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조차 이번 대선이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예측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나온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범야권 단일후보 성사 여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금껏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터이지만, 1등을 하기 위한 여야의 싸움이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와 몇몇 측근들은 전체 투표자 중 51%의 지지자만 확보하면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이 감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밖의 인물들은 지금과 같은 선거전략과 방식으로는 절대로 51%의 득표율을 얻어낼 수 없다고들 한다지요? 왜 그런 걸까요?

이미지 - 세계일보

세계일보는 이와 같은 이유로 박근혜 캠프에 없는 3가지를 들었습니다. [ ▶ 기사 원문 ]

①이슈 장악력 부재, ②지략가 부재, ③선거운동 동기부여 부재가 바로 그것이지요. 그런데 가만히 그 내용을 들여다 보노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들이더랍니다.

실제 박근혜 후보와 캠프에서 선제적으로 내놓은 이슈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역대 대선에서는 비교적 풍부한 자본력과 화려한 인재 풀을 가동시킨 여당의 후보가 이슈를 장악했던 것에 비해 이번 18대 대선에서의 박근혜 후보와 캠프는 야권이 주도하고 있는 이슈에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3자경쟁구도를 바라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고 있는 듯하고, 야권이 주도하고 있는 정치개혁 이슈에 대해서도 박근혜 후보가 캠프 출범시 가장 역점을 둔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의 의제를 너무나도 무력하게 보이게 했으니…

어쩌면 박근혜 후보는 대선출마선언 후의 '잃어버린 두 달'은 박근혜 후보에게나 캠프에서게나 너무나도 뼈아쁜 시기일지 모릅니다. 아니, 적어도 야권 후보들이 대선출마선언을 하기 전까지의 한 달이란 시간은 충분히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요.

결국 과거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지금껏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야권에게 정치개혁 이슈를 빼앗긴 측면도 있습니다. 홍사덕 前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위원장과 같은 친박 중 최고 실세들까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판이니 감히 정치쇄신이란 말을 자유롭게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캠프가 맞닥뜨리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이기는 선거전략이 없다는 것과 함께 개발할 인물도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아니, 박근혜 후보가 중용하지 않고 있거나, 내놓는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 할 것입니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정책들만 취사선택하고 있으니 결국 박근혜 후보 개인이 만든 선거전략이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 쓸 수 있는 이슈와 가동할 수 있는 정책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에 대한 해법이 종북몰이와 색깔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방향에 가장 걸맞는 인물인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임명은 정해진 수순이었을 것입니다. 군기반장이나 돌격대장의 역할을 하기엔 너무나도 적합한…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는 자리만 툭 던져주며 '
알아서 돕든지 말든지 하라'는 식의 방치로…

그러니 제대로 돌아가는 캠프가 될 리는 만무합니다. 알아서 도와주려 해도 말 한마디 벙긋 잘못했다가는 일명 '꼬리' 신세가 되어 어떻게 버려질 지 모를 일입니다. 친박 중의 친박이 아닌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인 경우 차라리 지역구 관리나 입법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란 생각이 팽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문재인 캠프나 안철수 캠프에게도 타산지석이 되어야 할 대목이고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