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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노컷뉴스



11월18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우상호·강기정·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 총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된 시점에 민주당 지도부에서 물러난다고 했고요.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통큰 결정을 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기자회견문 서두에 있던 "정권교체와 창조적 혁신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정치적 셈법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단일화 양 당사자를 어떡해서든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절실함과 가슴 뭉클함이었습니다.

기자회견문에서 이해찬 대표가 밝혔듯이 민주당 내에서의 반대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명령을 받들기로 했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거취에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의 회피나 지연하는 핑계를 대입시킬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두 손이 불끈 쥐어지더랍니다.


우리들은 유신 시대와 5공화국 군부 독재 시대에 목숨을 내던져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촛불을 들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비판을 해 왔던 사람입니다. 이제 공화당과 민정당,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재집권한다면 또다시 1%를 위한 양극화가 심화되며 국민을 탄압하고 나라를 망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은 지금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그렇기에 저에게 정권교체는 지금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총사퇴를 결심한 민주당 지도부의 심정이 잘 담겨져 있는 내용입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기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고뇌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짐을 덜어주려는 배려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후보를 표현하는 "진실한 사람이며 의리가 있고 옳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 국민의 삶과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분"이란 말에 믿음을 가져 봅니다.

아울러,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아래와 같은 당부의 말씀도 남겼습니다.


이미지 - 스포츠서울


첫째, 올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해 주십시오. 우리 정치에서 척결되어야 할 가장 대표적인 구태 정치가 거짓말과 분열주의, 그리고 무책임하고 불안한 정치입니다.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당권 투쟁, 자리 싸움에 골몰하는 정치입니다. 이런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하셨으니, 그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셔서 정말 새로운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해 주십시오.

둘째, 단일화에 진심을 가지고 즉각 논의를 재개해 주십시오. 지금 단일화의 지연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너무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가지고 단일화에 임해 주십시오. 국민이 참여하고 축제가 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해 주십시오.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故 김대중 대통령님과 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중해 주십시오. 민주당은 그 분들이 이끈 정당이고, 박지원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이른바 동교동의 분들, 그리고 이른바 친노는 그 분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사선을 넘었고 평화적 정권교체와 참여적 정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민주당을 구태 정당으로 지목하고, 이 사람들을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님에 대한 모욕입니다. 안후보께서도 이 분들을 존경한다고 하신 바, 그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새로운 정치는 안철수 후보가 지금껏 강조해 온 것이며, 온 국민 또한 바라마지 않는 소망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정치로 구태를 벗어던질 때입니다. 하루속히 단일화를 성사시켜 투표시간 연장 공동투쟁과 투표용지 인쇄 시기 등의 현안에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때입니다.

18대 대선까지는 이제 겨우 한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사람이 먼저인 가치를 세우기엔 너무나도 촉박한 시간입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 일하겠다"는 만주당 지도부의 의지에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 역시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의 방안을 안철수 후보 측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 역시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겠다고 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엄청나게 거세질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캠프의 공세에도 공동으로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