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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새누리당 트위터 캡쳐



우리나라 빈곤율이 16.5%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6명당 1명꼴이 연 소득 998만 원 미만이란 얘기입니다. 평소 취업자의 수 즉,
1년 동안 취업개월과 구직개월의 합이 6개월 이상인 사람 가운데 취업개월이 구직개월보다 긴 사람은 겨우 58.7%밖에 되지 않습니다. 양극화와 경제활동인구의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평소 취업자 중 비정규직 노동자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이번 대통령 선거를 관심있게 지켜 본 유권자들이라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야의 대선 후보자가 내걸었던 공약들에는 이와 같은 지표들이 녹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및 사회문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인 거죠.

청년층이 노인층보다 부족한 사회, 바로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부의 양극화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낳는 병폐는 우리나라 곳곳에 잠재하고 있습니다. 아니, 잠재·잠복기를 너머 이미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러니 세대별로는 '낀 세대'라 할 수 있는 50대의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그래서인지 이번 대선에서도 50대가 제대로 한몫(?)을 해냈던 것 같습니다. 꿈의 투표율이라 할 수 있는 90%를 달성하면서 박근혜 당선자를 선택했으니 말입니다.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갖고 있기도 하려니와 신분상으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세대이기도 한 50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혁명군이 아닌 진압군의 위치에 섰던 까닭이지요.

어쨌든 박근혜 당선자로 결정이 되자마자 들려오는 각종 뉴스는 박근혜 당선자가 후보시절 내걸었던 '국민대통합'이나 '민생안정'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차피 예견했던 일로 치부한다면 그만이겠습니다만, 그래도 하나 둘씩 현실로 다가오니 탄식할 수밖에요.

'민영화'와 '대학등록금'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랭크되고 있습니다. 물 민영화와 관련, 홍성군에서는 이미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MB정부에서는 이미 물 민영화와 관련해 내년 예산을 증액한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반값등록금을 기대하던 국민들에게 아주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 양 내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4.7% 이내로 억제하겠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껏 대선 눈치만 보고 있던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은 저마다 가격인상에 앞다투는 모양새입니다. 대표적인 서민의 술 '소주'와 '밀가루'의 가격인상을 비롯하여 야채·수산물·두부·콩나물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사탕입니다.

정부도 공공요금 인상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습니다. 물 민영화와는 별개로
내년 1월 1일부터 수자원공사는 가구당 수도요금을 141원씩 올리고, 국토부는 27일부터 총 9개 민자고속도로 중 8개의 통행료를 노선별로 100~400원가량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개 노선인 용인~서울 구간은 지난 6월에 이미 인상시킨 바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박근혜 당선자가 대선 승리를 위해 내걸었던 공약들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수 일간지들의 논리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암울하고 절망적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흑색비방이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밝힌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과 얼마나 부합되는 행보를 박근혜 당선자가 보일 수 있을지 꼼꼼히 지켜보고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