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국민대통합과 민생정치, 박근혜 당선인이 주장했던 18대 정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첫 인선발표가 있었던 오늘, '혹시나'에 대한 기대감은 '역시나'에 대한 절망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해야 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수석까지도 의아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수석대변인으로 선임된 윤창중이란 사람, 어떤 사람입니까? 솔직히 언론인들조차 대표적인 폴리널리스트로 낙인 찍은 인물이 바로 윤창중 아닙니까? 언론인으로서 노태우 정부에서는 정무비서실을 기웃거리다 여의치 않게 되자 언론인 흉내를 냈던 인물, 이후 이회창에게도 꼬리를 흔들었지만 결과를 얻지 못해 또 다시 언론인 흉내를 냈던 인물, 정치와 언론을 오가며 정치와 언론 모두를 진흙탕으로 만든 대표적인 인물이지 않습니까?

말이 좋아 논설위원이지, 보수진영에서조차 수구꼴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바로 윤창중일 것입니다. 그런 인물을 박근혜 당선인은 고심에 고심을 해서 수석대변인이란 자리에 앉힌 것입니다. 그저 생각나는 바둑판의 명언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경우에 꼭 들어맞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하기사 윤창중은 방통대군 최시중의 눈물을 이끌었을 정도로 딸랑이 치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으며, 무엇보다 박근혜 당선인의 복잡한 내심을 시원스레 긁어준 인물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그동안 윤창중이란 인물은 야권후보자나 명망있는 지지자를 헐뜯고 비방하는데 절대적인 능력을 발휘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그 대상에는 문재인, 안철수와 같은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조국 교수 등을 가리지 않았지요. 읽는 분들의 미간에 주름을 만들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워낙에 상식 이하의 발언들이었던지라 구체적인 언급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분열주의 극렬선동가에게서 나치선동가 괴벨스를 떠올릴지언정 국민대통합의 진정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했던 말에 몸이 떨리도록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지난 12월21일자 윤창중의 칼럼에서 "국민에게 `박정희+육영수의 합성사진'을 연상키시고도 남을 만큼 대쪽같은 원칙과 책임의 정치, 그러면서도 차고 넘치지 않는 정치를 펼칠 것"이라 했던 대목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이 처음 최태민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는 일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