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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이 어드벤쳐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비디오 테잎으로 보았던 '레이더스' 때문입니다. 아마도 고등학교 3학년(1985년) 때였으니 극장 개봉 후 3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지 싶습니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컴퓨터 그래픽이 완벽하게 처리되지는 않았지만 모험, 어드벤쳐 영화를 좋아하게끔 만들 매력 만큼은 차고도 넘쳤다는 생각입니다.

이후 2탄과 3탄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의 대명사가 되면서 처음 개봉했던 영화의 제목을 수입배급사에서 '인디아나 존스 - 레이더스'라고 덧붙이게 되지만, 어쨌든 '레이더스'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는 후속 작품을 홍보하는데 강력한 수단으로 쓰여집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감독인 스필버그와 제작자인 루카스가 시리즈물을 기획하면서 제목 앞에 '인티아나 존스'를 타이틀로 넣은 2탄 '마궁의 사원'과 3탄 '최후의 성전'은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게 되지요. 그리고 3탄 '최후의 성전'이 인디의 팬들에게 소개된 지 19년이 지난 2008년 5월에 4탄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는 '레이더스'에서 청초한 이미지를 보였던 메리언(마리온?)이 '레이더스'에서 인디와의 사랑을 통해 낳은 아들 머트를 앞세우며 25년만에 다시 반갑게 얼굴을 내밉니다. 인디의 아들로 나온 젊은 반항아 머트는 헨리 3세입니다. 인디가 헨리 2세, 3탄에서의 숀 코네리가 헨리1세인 걸 보면 고고학을 연구하는 3대에 걸친 일가가 하나의 영화 시리즈에서 활약하게 되는 셈입니다.

아래 영상은 4탄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1, 2. 3탄의 하일라이트 모음입니다.




해리슨포드의 젊은시절이 너무나도 멋지게 보입니다. 그야말로 전세계에 인디의 매력을 흠뻑 알렸던 째찍과 중절모의 존스박사가 내뿜던 강한 포스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불탄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레이더스'가 가장 화끈하고 재밌었다는 생각입니다. 허나, 흔히 말하기를 전편에 대한 기대감이 큰만큼 후속편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들 하는데 인디 시리즈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4탄은 3탄까지의 스토리에 비해 외계인의 존재를 대입시킨 제작자 루카스의 입김 탓에 다소 쌩뚱맞은 면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스타워즈'를 흥행시킨 감독이자 제작자이다 보니 미래를 지향하는 성향이 영화에도 반영된 탓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스필버그가 4탄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루카스와 의견충돌도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57년은 동서 냉전이 치열했던 시대입니다. 인디의 절친한 친구인 맥이 인디와 조국 미국을 배신하고 소련을 도왔다는 사실만으로 인디는 대학강사 자리에서 쫓겨나고, 엄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러온 젊은 반항아 머트와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아들 머트에게 고대 마야문자와 같은 표의문자로 기록된 옥스박사의 메시지와 편지를 인디에게 전달하게 했던 메리언은 자신을 구하러 온 인디와 재회를 하게됩니다. '레이더스'에서의 밝고 맑은 얼굴도 세월앞에서는 이렇게 변하는군요. 옥스박사와 메리언, 머트는 인디와 함께 탈출을 감행합니다.



아뿔사! 하필이면 도망치다 잠시 멈춘 곳이 늪지대입니다. 머트는 급한대로 밧줄을 가지고 와서 엄마 메리언부터 구해냅니다. 그런데 저런... 밧줄이 아니라 쥐뱀이었네요. 인디는 1탄에서부터 뱀을 질색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목까지 빠져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쥐뱀을 애써 밧줄이라고 말하게 하고는 늪에서 겨우 빠져 나옵니다. 쥐를 무서워하는 메리언과는 또다른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인디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크리스탈 해골을 가지고 계속해서 탈출을 감행합니다. 러시아 군인과의 크리스탈 해골을 차지하려고 목숨을 건 싸움, 군인개미로부터의 위협, 세개의 폭포에서 떨어지는 액션은 일품입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왔군요. 여기에서부터는 갑자기 공상과학영화가 되어버리는 다소 쌩뚱맞은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맥은 최후까지 배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마야나 잉카문명이 외계인의 흔적이라는 일부 의견을 영화 마지막에 얼핏 표현한 듯 싶습니다. 옥스박사가 인디에게 보낸 마야어 비슷한 표의문자와 함께 보여준 지도그림 역시 고대인들이 우주의 외계인에게 보낸 메시지 그림이 서로 비슷해 보이니까요.

결국 메리언과 인디는 결혼식을 올립니다. 마지막 장면에 교회 결혼식장에서 바람과 함께 인디의 중절모가 머트의 발 앞으로 굴러갑니다. 머트가 그 중절모를 쓰려는 찰나 인디가 와서 그 모자를 다시 가져가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째찍과 중절모로 대변되는 '인디아나 존스'. 만약 5탄이 나온다면 70살을 훌쩍 넘긴 나이의 해리슨 포드가 여전히 인디로 나올까요? 아니면 충분한 암시를 준 머트의 샤이아 라보프가 새로운 인디가 되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줄까요? 어찌되었건 5탄이 개봉되어 또다시 즐거운 모험세계가 그려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 By 불탄 090113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