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외환은행이 지난 2006년에 냈던 구인광고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열린 공채 3기를 뽑는 광고였는데 "청바지같은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메인 카피를 갖고 있었죠.

판에 박힌 구인광고가 난립하는 가운데 외환은행의 이 독특한 광고는 얼핏 청바지 광고를 연상하게 하지만, 실은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의 공채광고였던 것이죠.



그렇다면 당시 외환은행이 찾고 있던 '청바지 같은 사람은 어떤 인재를 말하는 걸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일반적인 이미지로서의 청바지라 함은 자유와 열정, 젊음을 말하는 것일지니 그와 같은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는 것일까요?

청바지를 대하는 우리 국민의 정서에는 고전적인 친숙함이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7080 문화를 대표했던 것이 바로 청바지, 통키타, 생맥주였으니 말입니다. 또한 알뜰족, 실용족의 대명사로서 자리매김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럭셔리진이라 하여 몇 백만 원짜리 청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기이한 행태가 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하고, 결코 싼 값이라고 할 수 없는 20~30만 원짜리 브랜드 청바지가 소비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현실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우리네 정서에서의 청바지라 함은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알뜰하며, 색이 바래져가도록 질리지 않고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또한, 연령을 불문한 국민패션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외환은행이
이 광고를 통해 나타내려 했던 것은 아마도 모든 고객에게 젊고, 정직하며, 친숙한 이미지의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뜻이지 싶더랍니다.

뭐, 외환은행이 의도한 그 의미야 어찌되었건 가끔은 이런 광고를 보는 것으로 유쾌할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는 유쾌할 따름입니다. - By 불탄 060914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