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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데이팅 이음에서 2030 싱글남녀 1010명에게 물었습니다. 키스와 관련된 몇 개의 항목들에 대해서.

그 중 불탄이 가장 재밌게 생각한 항목은 바로 키스 하고 난 뒤 각각의 남녀싱글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성에게는 "너 뭐 먹었어?", 남성에게는 "좋았어?(27%)"라는 말이라더군요.

1968년 TBC드라마, 조선총독부에서 키스촬영 거부했던 홍세미-한국일보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대체 어떤 강심장이길래 뭘 먹었냐고 물을 수 있을까 싶더랍니다. "너 입냄새 엄청 구려"라는 말보단 점잖기는 하지만, 어차피 듣는 여성의 입장에선 '피차마차쌍마차'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상대와의 첫키스에 '종소리 뎅뎅 울리는' 환상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순간 부끄러워 했던 마음, 마음, 마음들이 모여, 모여, 헤쳐모여 모멸감으로, 결국엔 거대한 분노의 쓰나미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일 텐데요. [ 미안해 > 좋았어? > 처음이지? > 나 잘하지? > 키스 너무 잘 하는 거 아냐? 의 순]

여성이 "좋았어?"라고 묻는 말을 남성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것에는 솔직히 고개가 갸웃거려지더랍니다. 뭐, '한 번 해주니까 좋냐?'"라든가, "이젠 됐냐?"라는 속뜻이 느껴질 만큼 딱딱한 어조로 묻는다면야 당연히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귀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좋은 건 좋은 것일 뿐 오해하진 말자고요. [ 미안해 > 너 뭐 먹었어? > 나 잘하지? > 키스 너무 잘 하는 거 아냐? > 처음이지? 의 순 ]

위 결과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될 수 있는대로 키스 직후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 인기관리에 충실한 선수(?)들은 차라리 키스 직후 상대의 꼭 감고 있는 눈 위에다 살짝 입술을 갖다대며 마무리를 한다는군요. 그러는 편이 훨씬 더 상대방을 안심시킬 수 있고, 흥분된 기분을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감은 눈 위에 하는 가벼운 입술터치가 상대로 하여금 소중히 여겨지고 있는 듯한 기분좋은 착각(?)을 갖게 한다나요?




어찌되었건 이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2030 남녀싱글들에게 있어 키스라는 것은 사귀기 전에도 할 수 있는 것이며, 또 사귀기로 하고부터 키스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7일 이내가 가장 많았다는 것인데요, 솔직히 중년의 불탄에게는 다소 생소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키스에 대한 관점이나 가치가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이 변했다는 뜻이겠지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