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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요즘에는 드라마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간접광고와 PPL 때문입니다. 당췌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지, 광고를 보고 있는 건기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물론 예능·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케이블방송국 Mnet이 대중의 호응을 업고 시즌5까지 진행하고 있는 공개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TV를 통해 방송되는 드라마 수는 무려 20여 편에 달합니다.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 종편 방송까지 과히 드라마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시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하는 광고에서부터 교묘한 수법을 통해 암시를 주는 광고, 혹은 잠재의식에 내재시키는 광고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간접광고는 2009년에 있었던 방송법 개정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이후 소비자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광고성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항간에서 들리는 "새로 출시된 신차가 궁금하면 드라마를 보라"는 말에 백번공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일례로 "BMW Z4"라는 제조사·차명을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시크릿가든 현빈 차"라고 하면, 곧장 "아! 그 뚜껑 열리는 잘빠진 차"로 모두들 알아들으니 말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웹진 '기업나라'에서 "중소기업의 홍보 포인트는 브랜드력 강화"에 있으며, "불특정 소비층이 불규칙적으로 구매를 하는 제품의 경우, 먼저 인지를 시키고 다음으로 신뢰를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이때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은 이슈를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것인데 대표적인 실행방법 중 하나가 PPL(Product Placement), 즉 간접광고"임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간접광고는 드라마, 뮤직비디오,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잠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여, 지금부터 불탄은 웹진 '기업나라'에서 소개하고 있는 드라마 속 중소기업, 그 중에서도 가구업계의 간접광고와 PPL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 중소기업공단 웹진, 기업나라


먼저 '까사미아'는 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100여 가지의 가구와 소품을 협찬했던 바 있습니다. 극중 여주인공인 송혜교(오영)의 비밀의 방, 남주인공 조인성(오수)의 옥탑방, 그리고 정은지(희선)의 방에다가 말이죠.

오영의 비밀의 방에는 오영의 어린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라는 컨셉에 맞게 까사미아의 키즈가구와 책상, 그리고 책꽂이 등을 협찬했습니다. 오수의 옥탑방에는 싱글 남성의 컨셉에 맞게 톤 다운된 컬러의 가구와 감각적인 소품을 함께 매칭했고요. 또한,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싱글 여성인 희선의 방에는 화이트 컬러와 원목 가구, 패브릭 소파인 메리 3인 소파, 그리고 밀튼 와이드체스트와 옷장을 세팅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어필했습니다.


SBS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등장하는 북 카페 컨셉의 거실도 무척이나 이채롭습니다.  여주인공 이민정(민영)의 집 거실은 '리바트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금껏 드라마 속 서재의 개념이 딱딱하며 폐쇄적인 느낌이었다면 근래에 제안되는 거실 트렌드는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공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 특징이라는군요. 즉, 홈 북카페라는 컨셉에 걸맞게 아래 거실과 방을 하나의 복합적인 요소로 사용하게끔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민영의 방에 배치된 헤이즐 침대는 천연 퍼시픽 오크 우드와 무늬목으로 만든 침실 제품인데요, 리얼 우드 내추럴리즘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조카의 방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확장형 모듈 가구 클레버를 배치,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하는군요.


SBS드라마 '내사랑 나비부인'과 KBS드라마 '울랄라부부' 등에서 선보인 가구들은 모두 '버즈(BUZZ)가구'의 것이라고 합니다. 신혼부부나 싱글족, 20∼40대를 겨냥한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편안함을 강조한 상품들로 구성, 시청자의 합격점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KBS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캡쳐 이미지


그러고 보니 KBS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극중 영원가구의 광고를 기획하던 진구(태백)와 박하선(지윤)이 애타게 그분(아이디어)이 나타나길 바라며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이었는데요, 어느 순간 태백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지윤이 멋진 카피 하나를 만들게 되지요. 바로 "가구는 추억이다, 추억은 영원하다"라는….

이 장면을 포스트에 삽입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이 드라마에도 '버즈가구'의 PPL이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극중에서 영원가구가 비쳐지는 장면이지 싶은데, 확인까지는 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누구나 가구에 대한 추억 한두 개쯤은 가질 법한 일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드라마 시청을 많이 하는 전업주부의 경우에는 그에 대한 감흥이 더욱 남다를 테고요. 기업이, 특히나 가구업체인 경우에는 더더욱 드라마에 간접광고나 PPL을 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싶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