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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응 시국회의'와 함께 하겠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서울광장으로 뛰쳐나와 한목소리로 국정원 개혁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주최 측 추산 2만3,000명, 경찰 추산 6,000명의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물론, 정치인들의 참여는 당연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박영선 의원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정희 대표와 이상규 의원이, 그리고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 공동대표와 박원석·김제남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슈는 국정원 정치공작에 관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등 67개 단체로 구성된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3,000명은 '철도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 최근 국토해양부가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철도민영화를 골자로 한 철도산업 발전방안의 확정 발표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GH의 약속이기도 했던 터인지라 명분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이날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박정희를 '친일 매국세력'으로 규정하며,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 '다카키 마사오'를 지칭한 것에서 발생했습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즉, 복수의 언론이 언급하기를 가뜩이나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 발언에 발끈했던 참이었는데 또 이정희 대표가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며서 쿠데타로 정권잡고 유신독재 철권 휘둘렀다"며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박정희를 부정하고, "국정원 동원해 종북공세 만들고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않느냐"는 비수를 GH를 향해 날렸으니 셀프충성에 젖어있는 청와대와 새누리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을 테지요.

허나, 이정희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12월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이미 밝혔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역사가 알고 있는 한 사실적 내용에 의한 발언이었을 뿐이었으니, 이 같은 팩트에 입각한 사실조차 입 밖에 내지 못하게 하는 건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보수(라 쓰고 수구꼴통'으로 읽습니다) 언론(이라 쓰고 '찌라시'라고 읽습니다)들은 또 하나 기사감을 건졌으니 이에 대한 배설을 아주 질리도록 해댈 것입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던 GH정부와 새누리가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에 발끈하자, 가지고 있던 모든 화력을 집중시켜 총궐기에 나섰던 보수언론이지 않았습니까?

차라리 지금 전국 시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서울광장의 모습을 신문의 한 꼭지라도, 방송의 한 줄 뉴스라도 다루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오늘의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오늘의사진


부끄러운 우리나라 메이저 언론 및 방송국 사주와 데스크들은 불탄이 올려드린 오마이뉴스의 사진 몇 장을 마음 편하게 감상해 보시라. 그대들이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고 있는 바로 그 진실을 밝혀보겠노라 저마다의 손에 든 저 장엄한 촛불의 행렬을. 쳇~ 보란다고 가슴 뜨금해 할 그대들은 결코 아니겠지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