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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 민주당 제56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있었다는 정성호 수석부대표의 모두 발언 내용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기에 어떤 내용인지 불탄 개인적인 소감을 붙여가며 여기에 소개코자 합니다.


2013. 07. 16. 민주당 제56차 원내대책회의 - 민주당 홈페이지


"여당 의원의 경찰 간부 귀싸대기 폭행사건이 관해 한 말씀 드리겠다. 어제 언론에 보도 된 바에 따르면 전달 중순 즈음에 있었던 술자리에서 여당 중진의원이 경찰고위간부의 귀싸대기를 때렸다고 한다. 여당에 의한 국가 기관 무력화의 국기 문란 행위이고 매우 심각한 일이다. 술자리에서 여당의원이 국정원 대선개입사건과 관련해 경찰 고위 간부들을 향해 “남재준 만도 못하다”며 나무랐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정성호 수석부대표가 언급했던 한 언론은 종편채널 '채널A'였으며, 지난 7월 15일 '채널A'는 경찰 간부에게 귀싸대기 폭행사건을 일으킨 문제의 의원이 새누리 김태환 의원이었음을 실명 보도로 밝혔습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성한 경찰청장이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수사 축소 발표 의혹과 관련, 현안 보고용 자료를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했고, 그 날 저녁식가 있는 자리에서 김태환 의원이 심하게 질책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김태환 의원의 태도에 동석했던 경찰청 간부 한 명이 반발했고, 이에 발끈한 김태환 의원은 음식물을 집어던지며 식탁까지 엎어버리려 했다는군요. 아울러, 지난 2004년에 있었던 골프장에서의 '60대 경비원 폭행 및 욕설 사건', 2007년에 있었던 구미역에서의 '자리 바꿔달라 추태 사건' 등도 함께 보도했다지요?

어쨌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성호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를 향한 돌직구를 연거푸 던졌으니 그것이 바로 아래의 내용들입니다.

"최근 갑을론이 화두인 상황에서 슈퍼 갑중의 갑인 여당 의원과 경찰관의 또 다른 갑을 관계를 보여준 것이며, 여당이 이번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사건의 수사에서 경찰의 역할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를 행사해 왔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그 자리에는 경찰청장도 동석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치욕적인 부하 고위 간부에 대한 귀싸대기 폭행사건을 부인하며 은폐하고 있는 것은 같이 함께 했던 고위 간부들의 모습에 10만 경찰과 국민은 크게 절망하고 있다."

만일 이와 같은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지금처럼 이렇게 쥐 죽은 듯 조용했을까요?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대선 기간 중 개인의 영달의 누림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축소 은폐하며 10만 경찰의 자존심 팔아버리더니, 이제는 경찰 고위 간부가 여당 의원에게 귀싸대기를 맞아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경찰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함 마저 든다."
 
이제 전국에 모든 경찰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을 텐데, 그들 스스로는 얼마나 분노할 것이며, 그 자괴감과 무력감, 상실감은 또 얼마나 클 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지경입니다.

"우리 경찰의 94% 이상을 차지하는 경위 이하의 하위직들은 새벽이슬을 맞으며 박봉에 시달려도 대한민국 경찰 이라고 하는 자긍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 임무 충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5년간 57명의 경찰관이 업무를 수행하다 순직했고, 7,530명의 경찰관이 다쳤다. 이들의 자존심 지켜주지 못할 수뇌부라면 차라리 그 어깨의 무거운 무궁화를 내려놓는 것이 좋은 처사 일 것이다."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또 그런 꼴사나운 대접을 받게끔 한 것 또한 경찰 수뇌부의 자업자득이 아닐런지요. 항상 권력의 개가 되어 수사권 하나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언젠가부터 국민의 지팡이가 아닌 국민에 대한 방망이, 정권에게만 지팡이가 되고 말았으니…….

마지막으로 이어진 정성호 수석부대표의 통렬한 비판을 경찰 수뇌부는 물론, 새누리에서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경찰 수뇌부들은 경찰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고작 권력의 귀싸대기일 뿐이라는 점 기억해야 한다. 경찰의 일부 수뇌부가 권력의 부조리에 침묵하고 불종으로 일관한다면 이제 정의롭고 용기 있는 다수의 경찰이 말해야 하는 때이다."
 
불탄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새누리의 책임있는 사과와 해당 의원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