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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국립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평생을 민주주의 수호와 한반도 평화,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경제에 헌신하셨기에 존경의 염과 그리움이 이토록 사무치나 봅니다. 생전의 육성과 영상, 추모 노래, 유족의 인사가 이어지는 동안 왜 그렇게 김대중 대통령의 빈자리가 커보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랍니다.


출처 - 민주당 홈페이지 대문 이미지


요즘 정국이 국정원 선거개입과 정치공작으로 촉발된 촛불정국이다 보니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오늘 추도식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게로 쏠리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언론매체가 오랜만에 세상 걸음에 나선 문재인 의원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었고,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피력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작금의 상황을 풀 수 있는 사람은 GH밖에 없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자기들 먹여살리는 시민을, 그 무엇 하나 두려워하지 않는 국가기관이 국정원이요 검·경찰이지 않습니까?

절~대 아닐 것이라는 심증만 있을 뿐이지만, 심지어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명령에만 움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판단으로 국가기록물까지 공개하는 패악질에 나섰습니다. 하극상도 이런 하극상이 없을진대, "나와는 관계 없다"며 찍소리 하나 내지 못하는 GH가 그래도 최고통수권자라고, '셀프개혁' 주문이나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겠지요.

새누리는 또 어떻습니까? 명색이 국정조사 특위위원이란 자들은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원세훈, 김용판의 선서거부를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두둔하고,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적극적으로 두 증인의 변호인 노릇만 하고 앉았으니 시쳇말로 "지랄도 풍년"이란 말과 딱 들어맞는 경우라 할 수밖에요.

그러니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정치공작을 규명할 의지가 전혀 없는 작금의 GH정권에 문재인 의원의 '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18대 대선에서의 국정원 개입', 'NLL을 이용한 정치공작' 등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는 말은 씨알도 안 먹힐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GH의 단독회담 요구 역시 마땅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GH의 평소 행적을 보면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 요구는 미리부터 매달리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국정원의 선거 개입 및 정치공작에 국한시켜 어떡해서든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고, 그로 말미암아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셈법만으로는 절대 촛불시민의 민심을 얻을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출처 - 문재인 의원 홈페이지, 폴리뉴스, 민중의소리


그나마 국정조사의 한계를 절감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한 것은 다행입니다. 이번 국정원 게이트는 결코 흐지부지 묻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시민민주주의를 사멸시킨 악질범법 행위입니다. 국정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여당측 위원이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까지 종북좌파로 몰았던 것에서 우리는 국정원의 뒷배가 어디에 있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두려운 사람들, 바로 그들 모두가 합심해서 만든 걸작품이 바로 국정원 게이트의 핵심이라 할 것입니다. 집권 여당은 물론이요, 이번 국정원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인 GH, 그리고 GH정권이 감싸도는 재벌이라 하겠지요. 어쩌면 진정한 역사수복을 두려워하는 일제의 노란 완장과 해방 후 탁월한 정치후각을 동원해 재빨리 미군정의 세력에 숨어들어간 매국노, 빨갱이 드립으로 독립군 척살에 혈안이었던 반역자, 그 모든 당사자와 후손들도 이 나라 정치판을 3류도 못되는 바닥까지 추락시킨 공범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문재인 의원의 고민처럼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직접 광장에 나서는 것에 대해, 촛불시민의 앞을 지키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야당의 노력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한 배려보다는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촛불을 밝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불탄은 민주당의 저력을 믿습니다. 굳이 문재인 의원의 배려가 아니더라도 김대중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계승한 민주당이라면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문재인 의원의 손에 든 촛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