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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가족, 친지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께 감사하고, 덕담과 음식을 나누는 기쁜 날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탄식과 한숨으로 명절을 맞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강제징집되어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살아야 했던 정신대 어르신들입니다.

지난 9월 18일,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집회가 이날도 있었습니다. 벌써 1,092번째를 맞는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한 친일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 철회"를 촉구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추석 명절 귀성객들에게 홍보 찌라시를 배포했다는 뉴라이트 저자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한 불탄입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우리나라 정부를 향해 "말로만 위안부 문제에 동감을 표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을 했으며,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역사 교과서에 기록하고 교육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현지 시간 오후 2시)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1992년 서울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일본, 미국, 대만 등으로 퍼져 나간 수요집회가 프랑스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정대협은 미리 배포한 "프랑스에 울려 퍼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월 9일 출국,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4차 유엔인권이사회 기간 동안 국제 앰네스티와 공동으로 일본군성노예 생존자들을 위한 이벤트 등 약 5일 간의 유엔 활동을 마친 정대협과 김복동할머니는 14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하여 프랑스 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내려다보이는 샤이오궁 앞에서 수요집회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출처 - 정대협 페이스북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 수요집회가 열리기 직전, 정대협은 페이스북 계정(https://www.facebook.com/womenandwar)을 통해 "잠시 후 이곳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립니다. 비가 오려하네요ㅠ"라며 현지 상황을 알리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어, "오늘, 마침내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는 말로 수요집회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의 상황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정대협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또 한페이지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시위를 시작하고나서 얼마 후 시작된 비는 야속하게도 굵은 빗줄기를 흩뿌려댔습니다. 다급하게 잠시동안 할머니를 차에 모시기도 했지만, 참가자들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가 이미 21년 동안 그리해 온 것처럼 비가 와도 수요시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라며 좋지 않은 일기에서도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어 "'바위처럼' 노래를 시작으로, 브느와 껜느데 프랑스의원은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며 프랑스 역시 이 문제해결에 함께 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 있는 유학생과 잠시 머무르는 관광객들도 함께 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으며, "한 참가자는 자신의 어머니도 김복동 할머니와 같은 나이"임을 밝히며, "같은 일을 겪을 뻔했는데 이것을 다행이라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깊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디"고 현지에서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특히, 김복동 할머니는 "빗속에서 함께 해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하루 빨리 문제해결이 되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합진보당유럽당원모임과 이곳 법률단체인 권리연대가 성명을 발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정부에 의한 조직적인 범죄임을 재확인하고 아직도 국가적 책임 인정, 사죄와 배상은 하지 않은 채 일본이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쏟아내고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정대협 페이스북


정대협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참가자들 모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피켓을 손에 들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이곳 파리의 시민들을 향해 그리고 프랑스 정부와 의회를 향해 정의회복을 위해 함께해 줄 것을 호소하고 결의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이 외침을 들어야 할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절규어린 목소리는 외면한 채 전시 피해 여성들을 돕는 기금을 내놓겠다는 어이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렇지만 오늘 파리를 울린 외침이 세계 곳곳을 움직여 결국 일본도 바뀌게 하리란 희망을 깊이 새겨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첫 수요집회는 차분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정대협은 "역사적인 파리에서의 수요시위를 마치고, 김복동 할머니는 소르본대학의 강의실에서 다시 역사 선생님으로, 인권활동가로 강단에 섰다"며 수요입회 이후의 상황도 전해주었습니다.
 
정대협은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 "일본정부의 잘못을 알면서도 이 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허풍쟁이 지식인들을 향해 한방(?)을 날리시기도 하고, 전범국 일본을 향해 올바른 역사 청산을 하도록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둔하고 있는 세계 정부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으셨다"며,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멋진 활동가의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의 "프랑스 정부가 과연 움직이겠는가하는 걱정어린 참가자의 발언에 대해 미국 결의안이 통과되기까지의 과정, 지난했지만 매 순간 오늘처럼 새로운 연대와 희망의 역사를 만들며 변화를 이끌어왔던 그 과정을 설명하며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이 오히려 외교관계를 역이용하고 나아가 잘못된 체제를 바꾸는 일을 해나갈 수 있음을 강조하며 뜨거운 에너지를 전했고, 이로써 소르본 대학의 강의도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끝이 났다"는 힘있는 발언도 전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대협은 "파리에서의 남은 기간, 더 희망찬 소식을 전해 한가위의 풍성함을 더해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결의에 찬 모습을 전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한편, 정대협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대협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서명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서명한 뒤 우편 또는 방문 전달(수요시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하면 되며, 온라인 서명 참여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 온라인 서명참여 페이지 : http://m.womenandwar.net/contents/campaign/signature.nx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