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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늘처럼 비님이 오시면 뭐가 제일 생각나냐?”
“응? 파전에 막걸리?”
“그럼 오늘 비도 오고 그러는데 막걸리 한잔 어때?”
“안 돼. 나 일본으로 출장 가잖아. 너도 알고 있었으면서 왜 그래? 마음 싱숭생숭하게.”
“너만 가냐? 너랑 함께 다녀오라는 오더가 위에서 좀 전에 내려왔다는 거 아니냐.”
“그래. 그거 잘 됐다. 근데, 어디서 막걸리를 먹냐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 먹으면 되지.”
“야...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승무원은 고사하고 승객들한테 맞아 죽을 일 있냐?”
“아시아나 타면 예쁜 승무원이 먹으라고 갖다 줘.”


하하...... 상황설정이 재미있지 않나요? 아시아나항공이 오늘(10월 16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내왕하는 전 노선의 기내식으로 쌀막걸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감성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뭐, 생쌀을 발효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제조하여 탄산도 없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개발되었다고 하니 막걸리 특유의 친근한 맛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일단 목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일반 막걸리와 동일하다고 하니 한 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비록 기내에서 기름 두르고 신선한 파를 다듬어서 정성스럽게 부쳐 내오는 파전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진 이미지로 보이는 것처럼 빈대떡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있고, 도토리묵도 나름대로 운치를 더해줄 것 같으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느끼한 파전보다는 돼지고기 듬성듬성 썰어서 볶은 김치와 함께 먹는 살짝 데친 두부를 좋아하는데 이 메뉴도 간식에 포함되어 있네요.

비 오는 날의 일본 여행...... 출장...... 그리고 하늘을 날아가는 기내에서 멀어져 가는 한국 땅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막걸리. 어때요? 막걸리 한 사발 함께 하지 않을래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