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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va la Corée du Sud ces jours-ci?" - 한국을 향해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이 기사는 프랑스 르몽드(Le Monde)가 1월 4일자로 보도한 뉴스의 제목입니다.

이 뉴스를 번역, 다음 아고라 게시판(http://bit.ly/1axbUUJ)과 SNS 계정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정상추 네트워크)는 "세계적인 권위지이자 프랑스 제1신문인 르몽드가 이례적으로 몇 가지 주요 정치적인 사안들을 짚어가면서 한국의 2013년을 총정리"하면서 작금의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Le Monde'의 이번 기사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으로 시작, 한국사회 불안감의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내며 암울한 2013년을 총정리한 것'이며, "한국의 불안감이라는 단어를 통해 한국정치상황과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남종 열사의 유서 내용인 '두려움은 내가 가지고 간다'는 내용에 주목한 듯, 이 단어를 통해 기사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특히 이 불안의 가운데에 국정원이 있음을 주목하며 국정원이 박근혜를 받쳐주는 제1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추 네트워크(https://www.facebook.com/groups/CitizensFighting4SocialJustice)'는 "이 기사를 쓴 'Philippe Mesmer' 기자는 르몽드와 렉스프레스의 한국 담당기자로서 그동안 나꼼수 관련 기사를 계속 보도해 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박근혜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써 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Philippe Mesmer' 기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촛불집회를 사진과 함께 보도한 바 있기도 합니다.


'Le Monde'가 보도한 뉴스 원문과 'Camelia Francèz'가 번역 감수한 정상추 네트워크의 번역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사 바로가기   http://bit.ly/1bHrJrv



Comment va la Corée du Sud ces jours-ci? - 요즘 한국은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 하십니까?" 2013년 12월 경제학과 대학생 주현우 씨가 고려대 게시판에 써 붙인 대자보 - 모택동 시절 중국에서 벽에 써 붙이던 신문과 같은 방식으로, 1980년대에 독재 반대세력들이 이용하던 손으로 쓴 벽보 - 의 첫머리에 이 문구를 써 넣은 이후, 이 질문이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비정치적이라 간주되는 자기 세대에게 호소하며 주 씨는, "정치문제를 모른 척하면서도 문제들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회사가 민영화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코레일 직원들의 파업과 보수 대통령 박근혜가 2012년 12월 당선된 이후 정부의 운영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UN MALAISE PERSISTANT - 지속되는 불안


그의 자발적 행동이 일으킨 반향은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며 1월 1일 한 남자가 분신할 정도로 계속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의 피켓[유서]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문구를 인용하고 있었다.

서울 거리엔 경찰들이 대거 배치되고 정보기관(국가정보원, 국정원)이 끊임없이 계속 공론화되고 있는 등 여러 가지 징후들이 권력의 권위주의화를 보여주고 있다. 1년 전부터 국정원은 박근혜를 돕는 활동을 했다고 비난 받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 올 무렵, 상대후보 문재인을 비방하기 위해 [국정원] 요원들이 무수히 많은 트윗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어떠한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도 그와 같은 행위는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한국 정치에 일가견 있는 한 외국인은 지적한다.


Lors d'une manifestation d'étudiants pour la dissolution du service national de renseignement (NIS), le 21 juin à Séoul. | REUTERS/YONHAP - 국가정보원(국정원) 해체를 위한 학생들 시위, 6월 21일 서울에서. 로이터통신/연합통신


한국에서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집회와 정치에 관여할 아무런 권리가 없는 기관을 개혁하기 위해 일어나는 반대행동들이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임과 지난 6월 그의 구속, 그리고 난관에 봉착했던 국정조사는 사건을 매듭짓지 못했으며, 12월 31일 겨우 통과된 법안은 빈약한 진전일 뿐이었다.

한편 박근혜는 [국정원] 요원들 활동의 혜택을 받았음을 부인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비판들에 직면하자 국정원 셀프 개혁을 요구했다. "불법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문정인 연세대 정치학자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박근혜는 시간벌기만 하는 모양새다. 한 정치분석가는 "비밀기관이 정치에서 중심을 차지했다"며, "비밀기관이 박근혜의 제1버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확인된 사실은 탐사보도지 시사IN으로 하여금 국정원을 "올해의 정치인"으로 선정하게 했다.

국정원의 편재(遍在)는 2013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에서 감지할 수 있다. 선거 문제에 관한 수사에 열을 올리는 것 때문에 청와대(한국 엘리제)가 곱지 않게 보던 채동욱 검찰청장은 사생활 폭로의 표적이 되었고, 결국 9월 30일 부득이 사퇴하게 되었다. 야권으로서는 채동욱을 쓰러뜨리기 위해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지휘한 것이다.


DES PREUVES TRAFIQUÉES - 조작된 증거들


민주당(야당) 의원 두 명은 "막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제명될 위기에 놓여 있다. 통합진보당(진보당)은 해산 위기에 처해 있다. 의원들 중 하나가 반정부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나, 국정원 조사단이 제시한 증거들은 조작일 거라는 것이다.

끝으로, 1차 공판에서 무죄가 선포됐지만, 지금은 중단된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의 진행자 김어준과 주진우는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에서 수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국정원 측근은 "국정원이 그 촉수를 정치, 경제, 언론에 이르는 모든 분야로 뻗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러한 긴장된 맥락 속에서, 교육부장관은 "안녕들 하십니까?"를 테마로 한 대자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을 내렸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느라 학기말이 혼란스러워지는 걸 우려한다"며 자신의 방안이 타당함을 주장했다. "학교는 민주주의의 시민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교원들의 노조인 전교조가 지적했는데, 전교조는 대자보 금지는 "헌법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금지"라고 보고 있다.

22일 간의 집회로 기록을 세운 후 12월 30일 막을 내린 코레일의 파업은 무자비한 진압의 대상이 되었다. 12월 23일 중도좌파 일간지 한겨레는 "권력 유지를 위해 박 정부는 무력을 동원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을 둘러 싼 측근들이 [국민을] 전혀 안심시키지 않는 게 사실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독재(1961-1979)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으며,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내에서 반공투쟁을 지휘한 인물이다. 1980년에서 1982년까지, 그는 서울검찰청에서 보안을 담당했었다. 현 국정원장인 남재준은 다름아닌 전 국군참모총장이다.

이러한 불안이 주현우 학생으로 하여금 [정치에] 참여하게 했던 것이다. 특히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facebook.com/cantbeokay)을 통해 시작된 이 움직임의 열풍을 고려한다면, 저항은 염려스러운 권위주의에 반발한 젊은이들에게서 특히 볼 수 있는데, 이는 권위주의가 분열을 악화시키고 사회·정치적 폐쇄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