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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채택 논란이 일단락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려는 세력의 기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되레 이 나라 정치·경제·교육을 지배 또는 장악하고 있는 그들은 어떡해서든 백범 김구 선생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안중근 의사를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킨 교학사 교과서를 일선 학교에 보급시키기 위해 목을 매고 있는 판국입니다. 철저히 일제의 시선에 맞춘 교학사의 역사 논리가 옳다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래야만 자신들과 부모세대가 저지른 친일행적을 감추거나 비난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속내 때문일 테지만.

집권여당 새누리 의원들도 그 같은 왜곡된 교학사의 역사 인식에 침묵 또는 동조를 하고 있습니다. 김을동 의원만 놓고 보더라도 청산리대첩에 빛나는 백야 장군의 이름을 팔아 국회의원직을 해먹으면서도 이에 대한 별다른 반대의견조차 내놓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무대' 김무성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표방하여 만든 '역사교실'에 기웃하며 '배지(badge)팔이 줄서기'에 혈안인 현역 의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치민 욕지기를 억누를 길도 없고요.

그런데 오늘은 뜬금없이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을 백범기념관에서 하겠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서울시정을 잘 이끌어온 박원순 시장을 "정치시장"으로 매도까지 하면서.


출처 - 이혜훈 트위터



무슨 말을 하든지 다 그렇다 치더라도 왜 하필이면 백범기념관인지 모르겠습니다. 테러리스트로 매도할 때는 언제고, 이렇게 시민들의 표가 필요할 때만 되면 무슨 '개념종결자'나 되는 것처럼. 아! 물론, 평상 시에는 그토록이나 물고 뜯던 김대중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사세 가치를 선거철만 되면 마치 자신만이 정통 계승자나 되는 양 "민주정부 10년팔이"에 올인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매한가지입니다만.

어쨌든 오는 2월 11일에 있을 이혜훈 새누리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참석할 황우여, 서청원, 정몽준, 김무성, 이인제 등의 발걸음이 부디 백범 선생의 영면을 깨뜨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