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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김연아 선수를 정치권은 배워야 한다


지난 2월 24일, 새누리 한기호 최고위원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을 비난하기 위해 했던 말입니다. 평소 한기호 최고위원의 망언 퍼레이드를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작년 9월 말에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대 소속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임신 중 과로로 숨진 故 이신애 중위에 대해 본인의 귀책사유를 주장하기도 했으며,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건들마다 "북괴의 지령", "빨갱이" 등과 같은 색깔 입히기에 혈안이었던 민물이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망언종결자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불법 대선개입 의혹을 애써 김연아 선수에게 대입시키며 야당을 공격하려 했으니 그야말로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옛말에 꼭 들어맞지 않을까 싶더랍니다.





우리가 위로해줘야 할 김연아가 오히려 국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을 위로하고 걱정하고 보살펴야 하는 정치권 모습은 어떤가 저 스스로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정치권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결과, 판결이 나오면 승복하기보다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특검을 주장하고 장외투쟁하고 불복에 나서고 있다. 지금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대신 아직도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고 대선불복의 이유를 내걸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치권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보복과 불복의 악순환의 굴레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떠한 정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 새누리 한기호 최고위원


위의 말을 단편적으로 듣게 되면 참으로 그럴 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심판진의 편파판정 의혹은 지난 대선에서의 국가기관 불법 선거개입에, 그리고 금메달을 탈취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선수는 박근혜에 각각 대입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그것도 하나의 정권이 출범하는 대통령 선거를 "오심도 게임의 일부분"이라는 게임의 룰에 대입시키려는 한기호 최고위원의 위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들 자리와 날 자리는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할 말과 못할 말도 구분해야 합니다. 아무리 퍼질러 싸 놓고도 치우지 않는 게 정치권의 생리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염증이 쌓이면 쌓일수록 공포정치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의 억압과 독재가 심할수록 국민적 저항이 거센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이라는 것, 역사가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