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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촉발된 슬픔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야기한 분노로 온통 들끓고 있는 상태입니다. 참아도 나오는 게 눈물이요, 억누를수록 북받치는 게 분노일 따름입니다. 더구나 지난 4월 24일에는 가슴을 후벼파는 뉴스 하나가 또 다시 전해짐으로써 그 아픔을 더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쌍용차 창원공장으로 복직하기 위해 힘겹게 싸워 오던 정한욱 씨의 사망 소식이었으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로서는 25번째로 맞게 된 사회적 타살이었던 것입니다.

다수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이미 쌍용차 정리해고 판결에서 해고무효 판정을 받았던 분이라고 합니다. 기나 긴 5년이란 시간을 고통 속에 보냈던 분이라고 합니다. 이제서야 겨우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고인에게 다가온 것은 복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희망 앞에 다가선 절망 만큼이나 차갑고 암울했을 죽음이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본문 내용과 무관함.



왜 그랬던 걸까요? 지금도 현재진행중인 쌍용차 회사 측의 복직 거부의 이면에는 박근혜 정부 및 집권여당 새누리의 '친재벌성향 정책'과, 법정 공방을 방패로 삼겠다는 쌍용차 사측의 '사용자 우월주의'와, 언제까지든 이 같은 부당 해고가 통용될 수 있다는 '노동자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아무리 부당해고 된 노동자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 그리고 재벌 및 대기업이라는 일부 특권층은 귀를 열지 않았습니다. 아니, 혹여라도 '발끈'해 법적, 경제적 압박을 가할라치면 그 때마다 '깨갱'해야만 한 것이 바로 노동자였습니다.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스스로가 비참해 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불합리와 부조리에 맞서 싸워야 할 야당 역시 야합과 동조로 일관했었음은 역사가 기록하고 있으니 이 자리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테지요.


4월23일 사망한 고인이 보낸 문자 - 출처 : 민중언론 참세상



불탄은 지금 사랑하는 아내와 세 명의 자녀를 둔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죽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해고를 당한 후 대학 시간강사와 택배운송 등의 시간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도 끝까지 복직을 위해 싸워야만 했던, 심장과 옆구리에 물이 차고 제대로 걷지 못할 상태에서도 생계활동을 위해 입원은 꿈도 꾸지 못했던, 해고무효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사측의 대법원 상고로 끝내 복직할 수 없었던…….

불탄 역시 세 딸을 둔 가장인지라 가슴의 먹먹함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