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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가 다운 될 정도로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청와대 게시판의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외신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NYT)도 보도했습니다.

'The New York Times'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청와대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다"며, "지난 일요일, 누군가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말하는 글을 게시했는데, 여객선 참사에 대처함에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게시글은 "12시간 만에 20만 조회수를 보였으며, 수백 개의 동의하는 댓글이 달렸다"고 전함으로써, 한국에서 대중들의 분노가 박근혜에게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도했습니다.


▶ The New York Times 기사 바로가기 : http://nyti.ms/1j6apUU


The New York Times의 기사를 한글로 번역, 다음 아고라 게시판과 SNS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정상추 네트워크)의 임옥 씨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다시 한 번 확인 된 것이지만 박근혜는 이제 외신에서 '독재자 박정희의 딸', '국정원 부정댓글 당선녀', '종북몰이를 앞세운 매카시즘의 광풍녀'등의 굴레에다 이제 '세월호 참사 무능 대통령'이라는 굴레를 하나 더하게 됐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했습니다.


South Korean Leader Accepts Resignation of Premier Over Ferry Disaster
- 한국 대통령, 여객선 참사 관련 총리 사퇴 수리


지난 일요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총리직 사의를 표명했다. Credit 송은석 / News1, 로이터 제공


서울, 한국 – 한국 정부공직자 서열 2위인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일요일, 여객선 침몰로 대부분 고등학교 학생들인 302명의 승객이 사망했거나 실종된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분노와 비탄에 잠긴 가운데 사과하며 사퇴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속하게 사퇴를 수리했으나 정부가 구조작업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안전 대책이 보이는 허술한 틈새와 태만한 규제 집행이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6825톤 여객선 세월호 침몰의 요인이 되었음을 초기수사에서 밝힘에 따라 정부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또한, 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 구조작업의 초기 단계에 서툴게 대응한 점에 대해서도 정부는 비난을 받았다.

대중의 분노는 청와대의 공식 홈페이지에 쏟아져서 일요일에는 누군가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말하는 글을 게시했다. 대통령이 여객선 참사에 대처함에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한 이 글은 12시간 만에 20만 조회수를 보이며, 동의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수심 어린 표정의 정 총리는 일요일 전국에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비판을 받아들였다. 그는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1995년 서울의 한 백화점이 무너져 501명이 희생된 최악의 참사 이래로, 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최고위급 정부 관료다.

한국 국민들은 사망자 및 실종자들의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에 특히 비통해하고 있다. 다수의 생존자 증언에 의하면, 선박이 위험하게 기울면서 점차 한국 남서쪽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동안 선내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객실 안에 머무르라고 반복적으로 지시했다. 이 여객선 선장인 69세 이준석씨와 14명의 선박직 선원들은 처음에 현장에 도착한 두 대의 해안경비정을 타고 여객선을 탈출했다. 이들 전원은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행정부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한국에서 국무총리는 대체로 의례상의 직책이며, 때로 대형 스캔들 또는 정책의 실패 후에 정부가 대중의 분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해임된다.

소란스럽던 박근혜 집권 첫 해는 국내정치에서의 스캔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북한과의 이례 없는 초긴장 상태로 인해 동요했다.

박근혜 정부는 한국 사회와 정치계에서 “종북”을 없애려는 운동을 시작했고 헌법재판소에 공산주의 북한을 지지한다는 혐의로 약소 진보정당의 해체를 요청했다. 정치적 반대파들은 박근혜가 국내정치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 군부 독재자인 아버지 박정희가 사용해 비난을 받아온 것과 같은 전략, 즉 공산주의자 마녀사냥에 의존한다며 박근혜를 비난했다.

지난 달 검찰은 한 탈북자에게 간첩 사건을 확립하기 위해 정부요원들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는 별도로 국정원의 前 수장과 고위 관계자들은 2012년 대선에 앞서 박근혜의 상대편 후보에 대해 광범위한 온라인 비방 운동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들은 온라인 상에서 종북활동과 싸운다는 명목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시행했다. 이 스캔들 중 어느 것에도 박근혜가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

주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 안철수 의원은 지난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구조작업 도중에 총리가 물러난다는 것은 아주 무책임하고 비겁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 총리를 해임하기 전 박근혜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취임 당시 박근혜가 처음 했던 일 중 하나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변경한 것이었다. “안전”을 앞에 붙임으로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당시 관계자들이 말했다. 일요일 아침 현재로 115명의 승객들이 실종된 상태다. 생존자들의 숫자는 174명에서 지난 11일 동안 전혀 바뀌지 않았다. 공식집계 된 사망자 수는 187명이다.

선체의 내부로 진입하려는 잠수부들은 심한 파도와 급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내부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잔해로 꽉막힌 좁은 복도를 통해 선체의 앞쪽에 위치한 작은 객실들과 많은 학생들이 갇혀 있을것이라 생각되는 뒤쪽의 큰 공동 선실로 가야 하는 더욱 힘든 작업을 하게 된다.

온 국가가 깊은 비탄과 수치심에 빠져들었다. 야구장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TV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중단되었다. 학교들은 봄방학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5월 6일 석가탄신일을 앞둔 지난 토요일 저녁, 수천 명의 불교신자들이 서울의 도심을 행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흑백의 연등을 들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