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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한 통곡의 소리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대책위원회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가족, 국민들보다는 청와대에 모여 앉은 국무위원들의 귀에만 닿았던 사과였기 때문일까요?

게다가 국무회의에 앞서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던 박근혜의 모습도 유가족들 눈에는 전혀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왜냐하면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라며 분개하던 유가족들 심경을 다수의 매체들이 인용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유가족대책위가 박근혜 정부에게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발생의 진상규명"이었습니다. "장례나 추모공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팽목항의 실종자 아이들을 신경써 달라"는 주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부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도 했습니다.

유가족대책위는 또,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들, 정부 관계기관에 사고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의 모금은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하기에 동의하지 않은 성금모금은 당장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만약 성금 모금을 진행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하도록 하고 전액은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유가족대책위의 기자회견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병권입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사고의 사망자 학생들의 유가족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출처 - 뉴스특보



1.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한다.

2.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3.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4.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라인을 구성하여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상 저희 유가족은 지금이라도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