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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Leader and Media Face Scrutiny Over Ferry Disaster"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NYT)에 실린 5월 9일자 기사의 제목입니다. 이 기사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박근혜가 압박이 거세지자 이번 사고의 책임을 '과거로부터 쌓여온 뿌리 깊은 적폐' 탓으로 돌렸다"는 부분입니다.



▶ 뉴욕타임스(NYT) 기사  :  http://nyti.ms/1mNo9Uq



이 기사를 번역, 국내에 소개한 비영리 외신번역전문사이트 '뉴스프로'(NewsPro)는, "'내 탓이오'가 아니라 '난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박근혜의 모습이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이런 국가적 재난을 당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남의 탓을 하는 박근혜라는 한국 대통령의 모습이 외신의 눈에는 참 기이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전문 번역한 뉴욕타임스의 기사 중 일부입니다. [ ▶ 뉴스프로 원문 보기 ]

South Korea’s Leader and Media Face Scrutiny Over Ferry Disaster
- By CHOE SANG-HUN MAY 9, 2014


한국 여객선 참사에서 사망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부모들은 지난 금요일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박근혜 대통령의 집무실로 향했다. 자녀들의 영정 사진을 든 채로 부모들은, 지난 수십년에 걸쳐 최악이었던 국가적 참사에서 정부의 느리고 무능력한 대처가 사망자의 수를 엄청나게 증가시켰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만나기를 요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국 여객선 참사에서 사망한 고등학생들의 친지들이 지난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의 관저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부모들은 또한 정부가 고위 경영자의 임명에 최소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 최대의 공영 방송국 KBS의 보도국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보도국장은 최근 동료들과 점심을 먹던 중 여객선 참사의 사망자수가 “해마다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의 수와 비교해서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일부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KBS측은 보도국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닙니다” 라고 지난 4월 16일의 세월호 침몰로 딸을 잃은 김병곤 씨가 확성기를 통해 소리쳤다. “우리는 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통령께 호소하러 온 것입니다.”

두 명의 대통령 수석 보좌관이 유가족 대표들을 만났다. 수백 명의 유가족 및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길환영 KBS 사장이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하러 올 때까지 12시간 동안 박대통령의 관저 근처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의 연좌농성과 이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는 박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난관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였다. 참사 이래로 그녀에 대한 지지도가 급감했고, 일부에선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목요일, 여덟 명의 대학생들이 서울 도심에 있는 기념물인 옛 왕의 동상에 올라 “박근혜 정권은 물러가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쳤다. 그들은 즉시 경찰에 연행됐다.

금요일 현재, 참사에서 2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중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잠수사들은 이 과적 선박이 한국 남서쪽 연안에 침몰한 지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실종 상태인 31명의 승객을 찾아 침몰한 여객선과 그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던 점과 정부의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압박이 거세지자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과거로부터 쌓여온 뿌리깊은 적폐”- 기업과 단속자들 간의 탐욕스럽고 부패한 결속으로 부실한 안전조치와 느슨한 단속 집행을 양산해내는- 탓으로 돌리며 엄정한 처벌을 약속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