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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거의 모든 집회 현장에는 윤민석이 작곡한 수백 곡의 노래가 함께 있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정식에서, 탄핵 정국에서, 희망버스 안에서, 촛불집회 현장에서. 사람들은 그가 작곡한 노래들을 목청껏 부르며 결의를 다지기도 위로를 받기도 용기를 얻기도 했다.

누구 말대로 저작권료를 챙겼다면 떼부자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든 노래의 저작권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30년을 버텨왔다.
- 한겨레21, 2014.01.20 제995호


운동권에 뛰어들고 나서 저는 한 번도 혁명가 말고 딴 것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실천에서는 김남주 시인이, 정서적인 면에서는 문익환 목사님이 제 롤모델인데요. 제가 말씀드린 혁명가라는 것은 선도적인 싸움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통일, 민중 그런 가치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서슴없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던질 수 있도록 늘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조금 화석화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지금은 사람의 삶이라는 게 직렬모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모드가 있다는 쪽입니다. 누구의 아빠, 누구의 친구, 소비자,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삶 등 여러 가지 모드가 있는데 이 모드들이 삶의 시기마다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거죠. 매일 43명의 사람들이 자살하는 천민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저 밑으로 떨어지는 양심이라는 것의 우선순위를 조금씩 조금씩 높여나가는 훈련을 하는 걸 저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겨레21, 2014.01.20 제995호



세월호 추모곡 '더 이상' - 윤민석 글, 곡



"무참히 죽어간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리
더 이상 미안하다 않으리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리
더 이상


그것은 저들이 바라는 일
침묵으로 공범이 되는 일
결국엔 우리가 다 죽는 일
그것은


잊지마라
잊지마라
무참히 죽어간 아이들을


분노하라
행동하라
이 미친 세상을 바꾸어라


아이들조차 지켜주지 못한
우리가 더 잃을 게 남았더냐


더 이상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으리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