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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5월 17일 오후 오후 1시 30분경,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한 명이 사측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자결했다는 소식입니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수도권 전 조합원 350여 명에게 빈소로 집결하라는 쟁의지침 24호를 내린 상태라고 합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과 노조에 보내는 4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인의 유서에는 "마지막으로 저희 ○○○ 조합원의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십니다. 병원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협상이 완료되면 꼭 병원비 마련 부탁드립니다."라는 동료에 대한 부탁 내지는 당부도 담겨 있어 모두를 숙연케 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또 하나의 가족'을 죽였다!"로 시작하는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의 인정과 고인 앞에서의 직접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성명을 통해 "억울하고 통탄스럽다! 삼성 자본의 끝을 모르는 탐욕과 잔인함이 노동자를 죽였다"며,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불러온 명백한 학살"로 규정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로서는 세 번째 죽음이라고요.

이어, "삼성의 '시스템경영'이 어떻게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전제한 뒤, "삼성 자본의 악랄한 노조탄압과 경총의 기만적인 교섭 술책이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인의 3월 월급은 70여만 원, 4월 월급은 41만 원이었는데, 이 같은 급여환경이 사측의 '조합원 표적탄압'과 '생계압박'의 수단이었다고 하니 경학할 노릇입니다. 그러니 노조의 말마따나 "만약 그들이 노동자를 최소한 '인간'으로 여겼다면 세 번째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겠더랍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고인의 시신이) 이건희 회장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불과 3.6km 떨어진 곳에 있다"며, '위장폐업 철회', '생활임금 보장'과 함께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고인 앞에 직접 사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