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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오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에 참여했던 500여 개의 시민사회 노동 농민 학계 종교계 등을 포함해 총 610여 개의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대책회의'의 공식 발족과 앞으로의 계획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조직구성과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를 완료, 5월 22일 오후 1시에 발족한 세월호 참사 대응 범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



이날 '국민대책회의'를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박근혜에게 본연의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양하고 자발적인 시민행동들이야말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이다"라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크고 작은 행동들을 모아가며 이 길의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대책회의'의 발족 선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참세상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발족 선언문



실종자 가족 분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희생자 가족 분들의 비통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생존자와 그 가족 분들의 차마 안도할 수 없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마음들이 위로의 말을 찾아 애도의 자리를 만들 때에도, 선뜻 그 마음들을 모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애도를 불순한 것으로 몰아가는 세력들 때문에 혹시라도 가족들의 짐을 더하는 것은 아닐지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분명히 선언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슬픔과 분노에 함께 하기 위한 범국민적인 힘을 결집시키겠습니다. 현재진행형의 참사 속에서 치유의 시작을 움틔울 사회적 힘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오늘 발족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었습니다. 돈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소박한 믿음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을 뿐,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은 달리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에서부터 구조의 실패에 이르기까지, 이윤을 추구하는 동기는 구석구석에 배어있었습니다. 규제 완화, 기업의 무책임, 정경 유착, 무능한 관료, 거짓 언론 등 사고가 참사로 이어진 고리마다 이미 굳어버린 반생명의 힘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통곡에 대답하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작은 반성을 보태며 미안한 마음으로 참사의 아픔에 함께 하려 할 때, 홀로 책임을 회피하며 입을 다무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자신의 계획을 밝힐 뿐, 가족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대통령의 불통을 확인했습니다. 사회 각계의 제안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규제 완화를 고집하는 대통령의 성찰 없음을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길을 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사라진 소중한 생명들은 모든 사람의 존엄과 안전을 이루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그 길로 한국 사회가 방향타를 돌리기 위해 저마다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큰 질문을 남겼습니다. 각자의 대답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시민들의 힘이 모여,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데에 한 치의 물러섬도 주저함도 없는 사회를 만들 때에, 세월호 참사의 모든 상처들도 아물기 시작할 것입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신속한 구조수색을 촉구하겠습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범국민적으로 기리기 위한 추모의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피해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될 때까지 의혹을 거두지 않겠습니다. 참사의 전 과정에 걸쳐 조사 대상에 성역 없이, 피해자 가족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진상 규명의 결과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책임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이 본연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 사회 각계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가겠습니다.

함께 움직이겠습니다. 사회를 움직이겠습니다.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서명으로 시작하는 천만의 약속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위한 선언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각성의 힘으로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다양하고 자발적인 시민행동들이야말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입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크고 작은 행동들을 모아가며 이 길의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