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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했던가요?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는 것마저도 KBS 사측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언론노조 KBS본부의 권오훈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조합원 8명을 KBS 사측이 무더기로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각각 '업무방해'와 "폭력", 그리고 '명예훼손'이라는 혐의를 씌웠다고 하니, 너무나도 저열한 행태에 하품이 나올 지경이더랍니다.


출처 - JTBC뉴스 캡쳐 이미지



어쨌든 KBS 사측의 이 같은 조치에 KBS본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최건일 KBS본부 홍보국장은 "사면초가에 빠진 길환영 사장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형사적 카드일 뿐"이라며, "KBS 이사회의 사과와 함께 다음 주 수요일로 예정된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표결 결과를 보고 난 다음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으니까요.

아울러 KBS본부 차원에서는 "사면초가에 몰린 길환영 사장의 고소고발 카드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는 점에서, 길 사장이 지금 얼마나 조급한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행태"이며, "사측의 고소 행위는 저급한 '자해공갈단' 수준"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외부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거의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퇴진을 요구한다면, 아무리 금테를 두르고 나온 제왕의 씨라 하더라도 물러남이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환영 사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치르고 있는 노조원들을 협박하고, 강제복귀 명령을 남발하며, 임의 전출 내지는 강제 보직 변경 등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아니, 다음주에는 그조차도 모자라 민초들이 납부한 시청료를 개인의 입장 표명이 담긴 신문광고에 쏟아붓겠다고 한다지요? 그것도 근 1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하고 아빠아빠한 규모의 금액을 가지고서.

이명박을 넘기면 좋을 줄 알았더만, 그보다 더한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입니다. 김재철을 쫓아내면 나아질 줄 알았더만, 그보다 못하지 않는 것이 바로 길환영 체제이고요. 그렇다는 것은……, 정홍원 다음이 안대희였으니, 그럴 리야 없겠습니다만 혹여라도 김기춘의 다음은 과연 누가 될까요?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한 일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가늠해보고자 하는 불탄입니다. '음……, 7인회 멤버 중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금껏 표면에 나서지 않은 인물이 누가 있었더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