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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민주노총은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의 평화적 거리행진을 강제 연행으로 맞받아친 경찰의 무분별한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 관련 기사 : 미디어오늘 - 경찰 진압에 시민들 "누가 청와대 잡아먹기라도 하나"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참세상



청와대 앞엔 민주주의가 없는가!

- 세월호 참사 ‘최종 책임자’는 평화행진 가로막지 말라 -



24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 참가한 민주노총은, 세월호 참사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자 했다. 또한 두 분의 노동자가 노동탄압에 짓눌려 죽음을 선택하고 경찰에 의해 시신까지 탈취당한 충격적인 사태도 정부의 반노동정책의 결과인 바, 이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17일에도 수백 명을 연행한데 이어 평화행진을 하겠다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을 가로막고, 무력을 앞세워 행진대열을 밀어붙이며 참가자 수십 명을 강제 연행했다. 청와대 인근 거리는 국민이 가지 못할 성역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적 참사의 ‘최종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거짓이 아니라면 청와대 앞 광장을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종이피켓 한 장을 든 시민들의 평화행진을 진압해 자신의 거짓을 드러냈다.



▶ 이미지 출처 - 참세상



최근 청와대로 향하는 국민의 분노를 가로막기 위해 경찰이 대대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청와대 방향 행진을 불허하는 것은 물론, 1인 시위라는 최소한의 표현마저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세월호 유가족까지 사찰하는가 하면, 단지 청와대 방향이라는 이유로 평화행진에 나선 시민을 수백 명씩 연행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무능에 절망한 국민을 두 번 짓밟는 짓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이다.

청와대 앞엔 민주주의가 없는가. 경찰은 민주주의를 가로막지 말라. 전 세계에 적을 만들고 911테러까지 겪은 미국에서조차 백악관 앞에서 365일 시위와 농성이 가능하다. 반면, 청와대 앞은 피켓을 들거나 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고 걷는 것조차 경찰이 막아선다. 이게 나라인가. 이게 민주주의인가.

민주노총은 청와대 주변은 성역이 아니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국민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재확인 한다. 향후에도 민주노총은 청와대로 향해 분노하는 민심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일 14시 청와대로 향하는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며, 박근혜와 청와대를 강력히 규탄할 것이다.

청와대와 경찰은 청와대 주변에 대한 과도한 통제, 평화로운 표현의 자유조차 억압하는 행태를 중단하라! 민주주의를 가로막지 말라! 세월호 참사,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라!


Posted by 불탄